[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KG그룹이 쌍용자동차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사실상 확정됐다. 쌍용차는 새 주인이 결정된 만큼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쌍용자동차 최종 인수자로 KG컨소시엄을 확정하는 안을 허가했다.
앞서 쌍용차는 이날 오전 법원에 최종 인수예정자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쌍용차 매각 절차는 인수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공개입찰을 통해 최종 인수자를 확정 짓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진행됐다.
앞선 절차에서 인수예정자로 KG그룹과 파빌리온PE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쌍방울그룹이 이후 실시된 공개입찰에 참여했으나 KG그룹을 꺾지 못했다.
이번 입찰에서는 인수대금뿐만 아니라 실제로 투입할 운영자금에 대한 증빙이 중요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인수대금과 운영자금을 합쳐 쌍용차에 총 9000억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켁터스 프라이빗에쿼티(PE) 파빌리온 프라이빗에쿼티(PE)로 구성돼 있다.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KG컨소시엄의 구성원인 KG ETS는 지난 21일 자회사 코어엔텍 지분 100%를 이앤에프다이아몬드홀딩스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4958억 원이다.
여기에 KG그룹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3600억여 원을 합치면 9000억 원 정도가 된다.
한편 쌍용차를 품는 KG그룹은 노조와 채권단의 협조, 나아가 전기차 등 신차 개발을 위한 추가 자금 확보 등의 과제를 안았다.
업계에서는 KG컨소시엄이 수월하게 채권단의 동의를 받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KG그룹이 현금 변제율도 크게 하고 지난번 인수에 실패한 에디슨모터스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에디슨 모터스의 경우 채권자 채무 중 1.7%만 현금 변제한다고 주장해 채권단의 반대에 부딪혔다.
중견기업인 KG그룹은 그동안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화학과 제철, 정보기술(IT), 미디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다만 자동차 사업 경험이 없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쌍용차는 토레스가 사전 계약 첫날에만 역대 최고 기록인 1만 2000대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한 데다 토레스 전기차 모델까지 가세하면 빠른 시일 안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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