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박두선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6일 담화문을 내고 위기극복을 위한 비상경영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담화문에서 “회사는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는 동시에 조선업 호황과 불황에 종속되지 않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체질을 차근차근 구축해왔다”며 “그러나 하청지회 불법 파업으로 진수가 중단되는 등 생산 차질이 심각해져 비상경영을 선포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경영위기에 처했다가 채권단의 도움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 3년치 일감을 확보해 생존을 넘어 경영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면서 “하지만 하청지회 불법 파업 장기화로 이런 기대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또다시 어려움을 안겨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해 위기를 빨리 해소하겠다”며 “하청지회는 당장 불법 집단행동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호황 기회를 스스로 차 버리는 행위를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6월 2일부터 파업을 한 달 넘게 이어가고 있는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거통고하청지회)는 임금 30%인상, 상여금 300% 인상, 노조 전임자 인정, 노조 사무실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거통고하청지회는 요구안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난 18일부터 대우조선 1도크(건조 공간)를 점거했다. 이로 인해 30만 톤급 초대형 원유운반선을 물에 띄우는 진수작업이 멈췄다. 진수작업이 중단된 사례는 1973년 대우조선 창립 이래 처음이다.
대우조선의 7개 도크에서는 현재 20여 척의 배가 건조 중이다. 하지만 후반부 작업인 진수작업에서 1도크가 점거돼 작업이 멈추면서 연쇄적으로 건조 작업이 지체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진수가 1주일 연기되면 매출액은 1260억 원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매주 250억 원의 고정비가 추가로 지출된다. 인도 지연에 따른 보상금도 선주에게 지불해야 한다. 진수 지연은 3주째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하청지회 파업으로 지금껏 3500억 원의 매출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제경찰서는 지난 1일 거통고하청지회 지회장과 부지회장 2명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공권력 투입 시 즉각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우리나라 조선업은 2022년 상반기 전세계 발주량 중 45.5%를 싹쓸이 수주하며 4년 만에 세계 1위를 탈환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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