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매각해 2대주주로 남겠다”...노조, 반대운동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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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모빌리티 지분 매각해 2대주주로 남겠다”...노조, 반대운동 재개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7.0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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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를 팔아 2대 주주로 남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카카오가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10%대를 팔아 2대 주주로 남는 방안을 공식화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일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가 모빌리티 지분을 상당부분 매각하는 구조는 검토조차 해본 적 없는 루머다"며 "검토하고 있는 부분은 10%대의 매각을 통한 카카오의 2대 주주로의 지분 변경 구조다"고 밝혔다.

배 CIO는 "카카오는 주주구성의 변화로 2대 주주로 한발 물러서서 카카오모빌리티의 독립을 응원하고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라는 울타리를 넘어서 더 큰 혁신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고민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실제 진행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모빌리티 크루들의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반영하여 진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카카오 전체 계열사 노조 '크루유니언'은 6일 성명문을 내고 "두 차례 미팅에서 카카오는 모빌리티 사업을 이어나갈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고 비판했다. 크루유니언은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재개할 방침이다. 

크루유니언은 지난달 20일 '모빌리티 매각 반대' 성명문을 내고 두 차례 사측과 관련 내용을 협의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진행된 1차 협의에서는 사측이 모빌리티 매각 추진 사실을 인정하며 “카카오가 2대 주주로 남아 향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방향을 설계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사모펀드 매각에 반대한다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촉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측은 "사모펀드 매각 이외의 옵션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원론적 입장을 표명하는데 그쳤다고 노조측은 전했다.

또한 4일 진행된 2차 협의에선 사측은 “카카오라는 기업 내에서 더 이상 모빌리티는 플랫폼의 성장이 불가능해 사업 성장을 위해선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고 전했다. 회의에서 노조는 "사모펀드에 매각되면 모빌리티 사업이 성장할수 있는 근거가 있냐"고 반박했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은 카카오 57.55%,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 29.04%,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 6.21%, LG 2.47%, 구글 1.53%, GS리테일 1.32%, GS칼텍스·에너지 0.74%, 기타 1.14% 등이다.

카카오노조 측은 카카오의 모빌리티 지분 매각으로 최대주주와 경영주체가 사모펀드로 바뀔 경우 수익 위주의 경영이 강조되면서 구성원과 플랫폼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을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노조는 매각 반대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카카오모빌리티 및 카카오 판교 사옥 앞에서 피켓 시위, 매각반대 기자회견, 카카오모빌리티와 단체교섭 등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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