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7월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가 55억 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무역에 비상등이 켜졌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7월 1∼10일 수출액은 157억 83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 늘었다. 이 기간 수입액은 213억 1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누계치로 보면 수출액은 3662억 3800만 달러, 수입액은 3821억 2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5.1%, 25.5% 늘었다.
다만 수출액보다 수입액이 더 크게 늘면서 7월 1∼10일 무역수지는 55억 28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36억 11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해 규모가 늘었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 초부터 10일까지 적자 누계치로는 158억 8400만 달러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36억 9000만 달러 흑자였다.
만약 올해 무역수지 적자가 158억 8400만 달러로 확정된다면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206억달러)에 이어 연간 기준 두 번째로 큰 무역 적자 기록이 된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24억 6500만 달러, 5월 17억 1000만 달러, 6월 24억 72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이다. 이달까지 무역수지가 적자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주요 품목별 수출액은 반도체(10.4%), 석유제품(96.7%), 승용차(6.1%), 선박(41.7%)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정밀기기(-20.4%), 가전제품(-27.2%), 자동차부품(-14.6%), 무선통신기기(-4.7%), 철강제품(-2.3%)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6.2%), 베트남(15.5%), 싱가포르(49.7%), 대만(13.9%), 인도(17.9%), 말레이시아(70.8%) 등의 수출액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8.9%), 유럽연합(-18.6%), 일본(-9.1%), 홍콩(-47.8%)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으로의 수출 둔화도 우리 무역의 불안 요인이 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주요 품목별 수입액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가 지속하면서 원유(95.4%), 석탄(125.8%), 가스(11.0%) 등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도체(31.6%) 수입도 늘었다. 석유제품(-1.4%), 기계류(-3.2%), 승용차(-44.1%) 등의 수입액은 줄었다.
한편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전망이 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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