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고소 2개월만에 본격적인 실질적 강제 수사 착수
[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루나·테라 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21일 새벽까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함동수사단은 20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5시 반부터 21일 오전 새벽 3시까지 10시간 가량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국내 거래소 7곳, 쿠나·테라 발행사인 테라폼랩스 관련사 등 15곳을 수색했다.
지난 5월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테라폼랩스 권도형 대표와 공동 창업자 신현성 씨를 고소한 지 약 두 달 만에 첫 강제 수사다. 투자자들은 코인을 발행하면서 알고리즘 상의 설계 오류나 결함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보게 됐다고 주장한다.
합수단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 관련자들의 루나·테라의 거래내역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중 업비트에 가장 많은 인력을 파견해, 루나에 투자한 ‘두나무앤파트너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도 마쳤다.
합수단은 사기·유사수신 의혹뿐 아니라 탈세 등 테라폼랩스 경영진의 비리 혐의를 폭넓게 확인해 이번 압수수색에서 이들의 코인 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테라폼랩스의 전직 직원을 참고인으로 소환조사하고, 실무진들의 출국금지를 조치하는 등 수사망을 좁혀왔다.
권 대표가 여전히 해외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정하고, 권 대표의 사기 혐의 입증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이 사건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취임 후 부활한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의 '1호 사건'으로 배당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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