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선 기자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늘어나며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국내 500대 기업 중 올해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37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상반기 실적 결과를 발표했다.
상반기 기업 매출은 총 1641조 303억 원으로 전년 동기(1282조 7736억 원) 대비 27.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조 3881억 원으로 지난해(116조 6141억 원) 대비 7.5%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체 20개 업종 중 19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고유가 영향으로 석유화학 업종 매출이 지난해 152조 5466억 원에서 올해 220조 3030억 원으로 67조 7564억 원(44.4%) 늘면서 증가액이 가장 컸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단가 하락 등 시황 악재를 극복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 등이 선전했다. IT·전기전자 업종 매출은 45조 3488억 원(19.5%) 늘었다. 은행 45조 1529억 원(71.7%), 증권 41조 9186억 원(68.4%), 자동차·부품이 21조 7666억 원(14.7%) 늘며 뒤를 이었다.
다만 통신 업종은 유일하게 지난해보다 축소됐다. 통신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8조 418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7조 9512억 원으로 4669억 원(1.6%) 줄었다.
기업별 살펴본 매출 증가액 1위는 삼성전자였다. 지난해 상반기 129조 60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54조 9851억 원으로 1년새 25조 9250억 원(20.1%) 늘었다. 이어 메리츠증권(15조 6730억 원), GS칼텍스(13조 2134억 원), SK에너지(12조 6163억 원), 국민은행(11조 7922억 원), 한국가스공사(10조 2801억 원), 하나은행(10조 1468억 원) 순이다.
반면 LG디스플레이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1조 7695억 원(-12.8%) 줄어든 12조 788억 원으로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6조 2688억 원(28.6%) 증가한 28조 2185억 원으로 이 역시 증가 폭이 가장 컸고 한국전력공사는 영업손실 규모가 지난해 상반기(1931억 원)보다 14조 1101억 원 늘어난 14조 3033억 원으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편 상반기 호실적에도 치솟는 물가 상승률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물류망 위기, 원자재값 인상 등 각종 악재로 인해 하반기 경기 전망은 암울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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