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정부가 초·중학교 정보 교과 수업을 현재의 2배로 늘리고, 코딩교육을 필수화하는 등 정보교육을 대폭 강화해 2026년까지 5년간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마련한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산업계에서 활약할 전문인재(고급 인재) 13만 명, 각자의 전공 분야에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 인재(중급 인재) 71만 명, 일상에서 디지털 기술에 친숙한 인재(초급 인재) 16만 명을 양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디지털 인재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신기술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말한다.
우선 디지털 교육 확대를 위해 2025년부터 초·중학교에서 코딩을 필수적으로 가르치고 소프트웨어·인공지능 등 정보교과 수업 시간을 현재보다 2배 늘리기로 했다.
2015년 개정된 교육과정을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코딩 교육도 여러 학습 주제 중 하나로 포함된 바 있지만, 코딩 교육이 필수화되면 수업 시간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초등학교의 경우 정보 교과 시수는 현행 17시간에서 34시간 이상으로, 중학교는 34시간에서 68시간 이상으로 늘어난다. 교육부는 정보 교과 시수 안에서 코딩 교육하고 중학교에선 시험도 치른다는 방침이다.
고등교육 분야에서는 지난 7월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에 제시됐던 '제도 유연화 등 계약학과 관련 사항'을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영재학교·과학고 대상 SW·AI 특화 교육과정을 올해부터 시범운영하고 영재학급은 확대한다.
대학은 교원 확보율만 충족해도 디지털 첨단학과 정원 증원이 가능하게 하고 AI·메타버스·사이버보안 등 디지털 분야의 대학원을 늘린다. 2027년까지 SW 중심대학 100곳을 지정해 디지털 첨단 분야 전공 인력도 늘린다.
첨단 분야에서 학·석사를 연계한 패스트트랙이 운영되고 대학에 입학해 5년 반 동안 공부하고 박사 학위까지 한 번에 따는 학·석·박사 통합 과정 신설 등 조기 학위 취득을 위한 학사 제도 유연화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대학과 민간의 집중 연계 교육과정(부트캠프)도 내년부터 도입한다. 첨단분야 취업을 원하는 대학생이 1학년에 진로탐색, 2∼3학년에 연계 기업 맞춤형 교육과정을 거치고 4학년에 부트캠프 과정을 수료하면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다.
한편 교육계에서는 정책 당사자와 충분한 논의 없이 갑작스럽게 코딩 교육 필수화가 발표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정보 교과 수업 시간을 늘리고 코딩 교육을 필수화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교사 충원 계획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모든 학생이 코딩 교육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이견이 분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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