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김수정 기자)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영국 외무장관 리즈 트러스가 5일(현지시간) 신임 영국 총리로 선출됐다.
영국 보수당은 현지시간 5일 리즈 트러스 장관이 8만 1326표(57.4%)를 얻어 6만 399표(42.6%)를 받은 리시 수낵 전 재무부 장관을 꺾고 새 당 대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영국 집권 보수당 대표 겸 새 총리로 선출된 리즈 트러스 장관은 마거릿 대처, 테리사 메이에 이어 영국 역사상 세 번째 여성 총리이자 첫 번째 40대 여성 총리가 됐다. 대처, 메이는 각각 54세, 60세에 취임했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최종 후보를 2명으로 압축하는 원내 경선은 가까스로 통과했으나, 이후 약 6주간 전국을 돌며 일반 당원을 상대로 벌이는 선거운동에서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그는 '경제 불평등 해소보다 성장'을 강조하며 법인세 인상안 폐지 등 300억 파운드(약 47조 3000억 원) 규모의 강력한 감세정책으로 기업 투자를 촉진해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감세를 통한 경기 부양과 기업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보수당 정통 지지층을 영국 경제를 침체에서 살려낸 대처 전 총리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파고들었고 지난 7월 보리스 존슨 총리의 사임을 압박하며 각료들이 줄사퇴할 때도 끝까지 곁을 지키며 '충성파'로 남은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5일 당선 소감에서 "세금을 낮추고 경제 성장을 위한 담대한 구상을 내놓겠다"며 "가계 에너지 요금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에너지 공급에 관한 장기적 문제도 다루겠다"라고 밝혔다.
또한 브렉시트 완수, 총선 승리, 코로나19 백신 출시 등 존슨 총리의 업적을 나열하고 감사를 표하면서 변함없는 충성을 확인했다.
존슨 총리도 "우리는 트러스 내정자가 물가 위기를 해결하고 당과 이 나라를 단결시키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올바른 계획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라며 "이제 모든 보수당원이 그를 100% 지지해야 한다"라고 화답했다.
다만 영국 BBC 방송은 "트러스 내정자는 승리의 기쁨을 누릴 여유가 없을 것"이라며 "물가 상승, 에너지 안보, 우크라이나 전쟁, 공공 부문 연쇄 파업 등 난제가 쌓여있는 데다가 멀지 않아 총선까지 치러야 한다"라고 전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오는 10월 물가상승률이 42년 만에 최고치인 13.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비용이 현재 속도로 계속 상승할 경우 내년 영국의 물가상승률이 22%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트러스 총리 내정자는 6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해 임명장을 받고 총리로 공식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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