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이 합리적 경영을 위해 민영화에 본격 시동을 건 가운데, 26일 대우조선을 사겠다고 발표한 한화그룹이 KAI 인수에도 착수한 걸로 확인됐다.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지난 1999년 대기업들의 항공 계열사 통폐합으로 출범한 국내 유일의 항공 방산업체로, 한국형 초음속전투기 KF-21과 최근에 수조 원대 수출 계약이 이뤄진 경공격기 FA-50, 그리고 수리온 헬기를 개발했다.
최대주주가 수출입은행인 한국항공우주산업은 정부가 관료나 군 출신 경영진을 내려보내는 사실상의 공기업인데, 최근 "세계적 항공 방산기업과 경쟁하기 위해 민영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출입은행은 "KAI 민영화는 거스를 수 없다"는 입장이고, KAI도 수익 창출과 합리적 경영을 위해 민영화를 반기는 분위기고, 우주항공과 방산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삼겠다는 정부 방침도 민영화에 우호적 요소이다.
그동안 KAI 인수를 위해 한화그룹, 현대차, 대한항공 등이 KAI에 눈독을 들였다. 특히 한화는 2차례 이상 KAI 인수를 타진하는 연구 용역도 실시해왔고, 최근에는 KAI 인수를 위한 본격적인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화 핵심 관계자는 한화 측은 이달 들어 수출입은행 및 KAI 측과 수차례 접촉하며 KAI의 사업 현황과 미래 먹거리, 민영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인수 공식 결정은 이르면 연내 한화 이사회에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금까지 사실상 공기업으로 그동안 정권 교체 때마다 경영진이 대거 물갈이됐던 KAI의 민영화 효과로는 이른바 낙하산 리스크 해소가 꼽힌다.
정재원 카이스트 안보융합원 교수는 "CEO가 낙하산으로 오다 보니까 정권 눈치를 볼 수밖수 밖에 없어 회사 경영의 지속성이라든가 중장기 전략 수립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로써 KAI가 민영화가 되면 전투기, 헬기, 드론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 체계를 보유한 KAI가 민영화 이후 유도무기와 미래형 항공기 개발 같은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과 KAI를 잇달아 인수하는 데 따른 한화그룹의 재무 리스크와 방산 독과점 우려는 KAI 민영화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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