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주식시장이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채권시장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고액 자산을 굴리는 부자들은 이미 자산의 상당부분을 채권으로 옮겼다는 것이 금융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자산가 이모씨는 MBC와 인터뷰에서 "주위에 미리 채권을 작년부터 산 친구들도 있고, 갈수록 요새는 주식 얘기보다는 채권 얘기를 더 많이 한다"면서 "채권은 그냥 사놓고 만기까지 가거나, 비쌀 때 팔 수가 있다고 하니 괜찮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세호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PB팀장은 "인기 있는 채권들 같은 경우는 순식간에 완판되는 경우들이 상당히 많다. 최소한 자산의 30% 이상은 채권, 안전 자산으로 가져가야 하지 않겠냐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권이 인기를 끄는 것은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다. 안전한 국고채 금리는 작년 말 1%대에서 지금 4%대로 뛰었다. 비교적 튼튼한 대기업들 회사채 금리도 2%에서 지금 5% 이상으로 뛰었다.
개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액은 지난해 4조5000억원이었지만, 올해에는 9월까지 벌써 1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주식과 코인에 몰렸던 돈이 채권으로 대이동하고 있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채권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자금난을 겪는 회사들이 발행한 높은 금리의 채권을 샀다가, 만약 회사가 부도나면 원금을 찾을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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