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연금을 받는 고령자의 절반은 생활비 부족으로 일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고령자 다수가 생계 유지를 위해 창업을 택한 가운데 10명 중 9명은 ‘나홀로 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5년간(2017~2022년)의 통계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55~79세 고령인구의 노후실태 및 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연금을 받으면서도 일을 계속하는 55~79세 고령자는 올해 5월 기준 370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전 252만4000명에 비해 46.7% 증가한 수치다.
연금을 받는 고령자 중 일하는 사람의 비율은 49.7%로 나타나 5년 전에 비해 5.9%p 늘었다.
고령자들이 은퇴 후에도 일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생계 유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55~79세 고령인구 가운데 68.5%는 장래에도 근로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이유로 ‘생활비에 보탬(57.1%)’이라고 답했다.
올해 5월 국민·기초연금, 개인연금 등 공·사적 연금의 월 평균 수령액은 2인 기준 138만 원이다. 통계청이 조사한 은퇴 후 최소 생활비 월 216만 원의 약 64% 수준에 불과하다.
재취업이 어려운 고령자들은 자영업을 시작했다. 최근 5년간 60세 이상 자영업자 수는 159만2000명에서 21.4% 늘어난 193만3000명을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87.2%는 고용원이 없이 홀로 일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인구 전망에 따르면 2022년 한국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17.5%로 2025년에는 20%를 돌파하게 된다. 반면 노인빈곤율은지난해 기준 40.4%로 집계돼 OECD 조사대상 37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령화 속도, 심각한 노인빈곤 문제 등으로 미래 세대의 노인부양 부담이 매우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노후소득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공적연금의 재정 지속가능성 확보, 세제혜택 강화 등 사적연금 활성화는 물론 경직적인 노동규제 유연화, 세부담 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여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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