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이원영 기자
분양가 상한제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한 인천 영종도의 공공분양 아파트가 대거 미달돼 비상이다.
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달 LH 인천 영종 A60블록 공공분양 일반공급(1·2순위) 청약 접수 결과 총 659가구 모집에 57건만 신청해 대거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신혼부부와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 다자녀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공급에서도 573가구 모집에 단 16건이 접수돼 청약률이 3%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후 잔여 물량(557가구)까지 일반에 공급됐지만 이마저도 미달됐다.
인천 영종 하늘도시에 조성되는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한 가격에 공급됐다.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3억 9153만 원으로 마이너스 옵션 선택 시 3000만 원가량 추가로 아낄 수 있다. 인근에 위치한 ‘영종힐스테이트’의 같은 면적이 지난달 4억5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도 분양가가 시세보다 저렴하다.
또 영종과 청라를 잇는 제3연륙교 건설(2025년 개통 예정) 등 교통 호재가 있고 중심상업지구 내 생활 인프라를 갖췄지만 수요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같은 달 공급된 인천 영종 A37블록 공공분양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곳은 특별공급으로 453가구를 공급했는데 56건 접수에 그쳤다. 458가구에 대한 일반공급에서도 1순위 105건, 2순위 47건 등 총 152건이 접수돼 0.33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보였다.
앞서 7월 청약 접수한 양주 옥정 A-4(1)블록은 1409가구 모집에 특별공급 122명, 일반공급 389명 등 511명이 청약통장을 냈다. 전체 물량의 약 64%가 미분양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공급 확대와 맞물려 미분양 물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최근 청년·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공공분양 50만 가구 공급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A부동산 컨설턴트는 "이전에는 사람들이 아파트를 분양받으면 시세 차익으로 재산을 형성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무리를 해서 집을 구입했고, 대출을 받아도 버틸 수 있었다"며 "지금은 그런 시세 차익에 대한 믿음이 많이 깨졌기 때문에 자신의 경제 능력에 맞는 살 집을 찾는 분위기로 바뀌었기 때문에 분양가가 싸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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