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유동성 위기를 맞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보다 11% 넘게 폭락했다.
8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 기준 오후 1시 40분 현재 시가총액 1위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과 비교해 11% 넘게 하락한 1만 8382달러에 거래됐다. 아울러 FTX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코인 FTT토큰의 이날 낙폭은 무려 80%에 달했다.
비트코인에 이은 시가총액 2위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15% 이상 폭락해 1326달러를 기록했다. FTX가 주로 거래를 지원해온 솔라나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도 2600만 원대로 추락했다.
FTX의 유동성 문제는 암호화폐 전문매체인 코인데스크가 FTX 계열사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를 입수해 자산 대부분이 FTT 토큰(FTX 거래소 자체 토큰)으로 채워져 있다고 보도하면서 불거졌다. FTX가 FTT토큰을 발행하면 계열사가 사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과 함께 재정 부실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여기에 바이낸스가 보유하고 있던 FTT토큰을 모두 팔겠다고 밝히면서 일종의 ‘뱅크런’이 촉발됐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가 “유동성 위기는 거짓 루머”라고 일축했지만 불안감이 진정되지 않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경쟁사인 FTX 인수에 나섰다. 인수가 성사되면 업계 1, 2위 회사가 결합하는 것이다.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날 오후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 측에서 도움을 요청했다며, FTX를 인수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기업 인수를 위한 실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먼-프리드는 트위터에 바이낸스가 미국 법인을 제외한 모든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표 직후 암호화폐는 일시적으로 반등했으나 오히려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와 암호화폐 시장 유동성에 대한 위기감이 드러나며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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