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서울 강북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공공임대용으로 대거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LH를 통해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공공임대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가운데 향후 정부의 미분양 주택 매입이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
15일 LH에 따르면 LH는 지난달 21일 서울 강북구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인 '칸타빌 수유팰리스' 36가구를 사들였다. LH는 전용면적 19~24㎡ 36가구를 분양가보다 15% 할인된 금액으로 매입했다. 총매입금액은 79억 4950만 원이다.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강북구 수유동 179-2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지하 3층~지상 15층 2개 동 216가구 규모의 주상복합 아파트다. 강북종합시장 재정비 사업을 통해 공급된 후분양 단지다. 분양가는 3.3㎡당 3249만 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30% 이상 비싸면서 대부분 평형이 계약 미달됐다. 지난해 2월 본청약에서 6대 1의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했지만 미계약 물량이 쏟아졌다. 이어 지난해 7월 15% 할인된 가격으로 분양에 나섰지만 주택 경기침체 영향으로 미계약 상태가 계속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토교통부 2023년 연두 업무보고에서 “공공기관이 미분양 주택을 매입하거나 임차해서 취약계층에게 다시 임대해주는 방안도 깊이 있게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정부가 보고 있는 미분양 위험선은 6만 2000호다.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5만 8027세대에 달했다.
다만 LH는 이번 매입이 대통령 지시에 따른 것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LH 관계자는 “대통령 언급에 따른 준공후 미분양주택 매입은 현재 국토부에서 별도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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