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19일 금융권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전날 연임 포기 의사를 알렸다. 손태승 회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면서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완전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2017년 우리은행장에 취임했고 2019년 우리금융이 다시 출범하면서 회장과 은행장을 겸직했다. 이어 2020년 3월 우리금융 회장과 은행장 겸직 조항을 없애 회장직만 유지하고 있으며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뒀다.
이에 손태승 회장은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마지막으로 경영행보를 끝내게 된다.
당초 손 회장은 연임 의지가 강했으나 금융당국의 라임펀드 관련 고강도 제재와 사퇴 압박 등의 영향으로 연임 도전을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작년 11월 우리은행의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업무 일부 정지 3개월과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 상당의 제재를 가했다. 문책경고는 3년간 금융권 신규 취업이 제한되는 징계로 확정되면 임기를 마칠 수 있지만 연임은 불가하다.
이후 금융당국은 손 회장의 연임 의사에 대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는 등 우회적으로 압박 발언을 내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그룹 회장직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금융그룹뿐 아니라 KT나 포스코, KT&G 같은 소유 분산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회장이나 대표를 선출하는 이사회 구성 및 운용 시스템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은 민영화가 됐고 과점 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 등으로 이사회가 구성된 만큼 외부 개입 없이 자체적으로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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