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전 의원이 25일 당 대표 경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제 선당후사 인중유화 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며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과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며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제 간곡한 호소를 남긴다. 정말 어렵게 이뤄낸 정권교체”라며 “민생을 되찾고 법치를 회복하고 헌정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이 소중한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러 보내선 안 된다”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달까지 당 대표 지지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유력한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서 해임된 이후 대통령실·친윤계와 마찰이 증폭되면서 지지세가 한풀 꺾였다.
나 전 의원은 해임이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닐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직접 반박하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내 초선의원 50명이 비판 성명을 내자 사과하기도 했다. 이후 나 전 의원은 출마 문제에 관해 명확히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채 장고를 거듭했고 불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 전 의원이 불출마하게 되면 국민의힘 당대표는 안철수·김기현 의원의 양강 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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