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3일 아침 지하철 4호선 혜화역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전장연은 SNS를 통해 3일 오전 8시부터 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선전전을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기자회견에서 전장연은 "공식적으로 전장연에게 협박하는 자리였다"며 "유감스러운 입장을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3월 13일까지 지하철 4호선 시위가 아닌 선전전을 진행하겠다"며 "그때까지 서울시가 전장연에 대한 사과, 장애인 시설 예산 배정에 관한 문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다시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일 전장연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 본관에서 50분간 면담했다.
이날 오 시장은 "경찰도 박경석 대표님을 비롯한 전장연에 시위하시는 분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합니다. 우리 사회에 이 정도 사회적 강자는 없습니다. 어떻게 이리 법을 대놓고 무시하십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더는 지하철을 세우거나 지연하는 형태의 시위는 자제해달라고 부탁하고자 만나자고 했다"며 "여러 차례 시위를 통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정부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알려졌으니 극단적 형태의 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이에 "2001년 장애인이 오이도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다가 추락해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이후부터 탈시설 논쟁이 있었다"며 "우리가 섭섭한 것은 서울시가 한 번도 책임 있게 리프트 사망사고를 사과한 적이 없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한 "어제 오 시장이 장애인 거주 시설을 방문해 말한 내용은 유엔장애인권리협약과 가이드라인을 위반한 것"이라며 "오 시장은 시설은 선택이라고 했지만, 협약과 가이드라인에서는 시설 수용을 장애인에 대한 차별로 보고 있다"며 탈시설 예산 배정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예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면서도 "전장연의 박경석 대표님께서 주장하시는 탈시설에 대한 주장이 다 옳다고 쳐요. 그렇다 쳐도 그걸 관철시키기 위해 지하철 세우느냐는 겁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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