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새해 첫 달 물가가 5% 넘게 오르며 3개월 만에 상승폭이 확대됐다. 공공요금 인상에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치솟은 여파다.
2일 통계청의 ‘2023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5.2% 올랐다. 전월 상승률(5.0%)보다 0.2%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공요금 인상이 이끌었다는 분석이 많다. 작년 12월(5.0%)과 지난달(5.2%)의 차이는 대부분 전기료에서 발생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8.3% 높아졌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 전보다 전기료는 29.5%, 도시가스 요금은 36.2%, 지역난방비는 34.0% 각각 뛰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에서 전기·가스·수도의 기여도는 0.94%포인트다. 전기·가스·수도 기여도는 지난해 7월 0.49%포인트, 10월 0.77%포인트였는데 지난달엔 1%포인트 가까이로 커졌다. 지난해 물가 고공행진을 이끌었던 석유류(기여도 0.23%포인트)나 가공식품(0.89%포인트) 보다 기여도가 더 크다.
이 밖에 공업제품은 6.0% 올랐다. 공업제품 중 석유류 가격은 5.0% 올라 전월(6.8%)보다 상승 폭은 둔화됐다. 경유(15.6%)와 등유(37.7%)의 상승률은 여전히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나 휘발유 물가는 4.3% 하락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10.3%로 전월과 같았다. 빵(14.8%)과 스낵과자(14.0%), 커피(17.5%) 등의 상승률이 컸다.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5.9%로 전월의 6.0%보다 소폭 둔화됐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7.7%로 하락한 영향이다.
물가의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지난달 5.0% 올랐다. 이 역시 전월(4.8%)과 견주어 상승 폭이 커졌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물가에는 전기·가스·수도 요금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공공요금이 빠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4.1% 올라 전월(4.1%)과 같았다.
한편 물가상승률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전기료도 여전히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고 가스요금 등 각종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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