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작년 경상수지가 298억 달러 흑자로 2011년(166억 40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6억 8000만 달러(약 3조 3822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11월(-2억 2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63억 7000만 달러)과 비교해 36억 9000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 3000만 달러로 2021년(852억 3000만 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경상수지는 298억 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166억 4000만 달러) 이후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2021년 852억 3000만 달러 흑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흑자 폭이 50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수입(561억 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보다 15억 6000만달러(2.7%) 감소했다. 수입은 자본재와 소비재를 중심으로 줄면서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감소를 나타냈다.원자재 수입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0.7% 늘었고,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각각 6.4%, 4.9% 줄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52.2%, 16.9%에 달했다. 반면 석유제품과 화공품 수입액은 각각 25.6%, 7.6% 감소했다.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556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4억 7000만 달러(10.4%) 감소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 영향으로 반도체·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제품(-20.5%), 화학공업제품(-17.2%)이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서비스수지는 13억 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12월(-7억 6000만 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6억 3000만 달러 더 커졌다. 구체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 7000만 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2억 5000만 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0억 8000만 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6.9%나 떨어진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사이 7억 4000만 달러에서 11억 4000만 달러로 늘었다.
다만 12월 본원소득수지가 47억 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2021년 12월(34억 9000만 달러)보다 13억 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44억 9000만 달러)가 1년 새 17억 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ods05055@daum.net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