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방문,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도 강화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 시간 22일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을 모스크바에서 만나 양국의 결속을 과시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푸틴은 이날 회담에서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가 새로운 이정표에 도달하고 있다"며 "양국 협력은 국제 정세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에서 두 팔을 벌려 왕이를 맞이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기다린다"며 "우리는 이미 이에 대해 합의했다"고 말했다. 푸틴은 작년 12월 화상 회담을 통해 시징핑 주석을 올해 봄 모스크바에 초청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위원은 전날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왕 위원은 “중러 관계는 성숙하고 굳건하다”며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그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이라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중국 고위 당국자가 러시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파트루셰프 서기는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는 러시아 외교 정책의 최우선 과제”라며 “양국이 서방에 맞서 함께 뭉쳐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만과 신장·티베트·홍콩 문제에 대해 중국을 확고하게 지지한다”고 말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모든 정보를 푸틴 대통령과 공유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푸틴의 귀에 독을 속삭이는 악마’라는 평가도 있다.
왕이는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 "두 나라의 포괄적·전략적 협력 관계가 높은 발전 동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양국 관계는 국제무대의 격동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그동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중립적인 중재자'를 표방한다고 밝혀왔지만 미·중 갈등이 고조되며 미국의 압박이 커지자 러시아와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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