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연 3.5%인 기준금리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부터 뒷걸음치기 시작한 데다 수출·소비 등 경기 지표도 갈수록 나빠지는 만큼 추가 금리 인상으로 소비·투자를 더 위축시키기보다 일단 이전 인상의 물가 안정 효과나 경기 타격 정도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오늘 동결로 큰 흐름에서 2021년 8월 이후 지난달까지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가 깨졌고 연속 인상 기록도 일곱 차례로 마감됐다.
한은이 여덟 번째 금리 인상을 피한 것은 무엇보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성장률은 수출 부진 등에 이미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2월 1∼20일 수출액도 전년동월대비 2.3% 적어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 감소·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2월 소비자심리지수역시 1월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부진한 수출을 대신해 성장을 이끌 민간소비조차 움츠러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앞으로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이 예상보다 킬어져 실제로 자금이 뚜렷하게 빠져나가거나 다시 1300원을 넘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공공요금 인상 등의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기대와 달리 3월 이후에도 5%대에서 내려오지 않을 경우 한은이 다시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7%에서 1.6%로 수정했으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말 3.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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