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 뉴스 채널 CNN에 나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든 배경을 밝혔다.
방 의장은 3일 공개된 CNN 인터뷰 영상에서 “케이팝 성장률을 보면 둔화하는 게 보인다”며 “방탄소년단 입대로 일시적 현상이면 다행인데 이대로 놔두면 위험할 수 있어 에스엠 인수에 나섰다”고 전했다.
방 의장이 SM 인수 관련해 직접 의견을 밝힌 건 지난달 10일 이수만 전 SM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인수발표 때 내놓은 공동성명 뒤 처음이다.
SM 인수로 하이브의 독과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엔 그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인수합병이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 동의에 따라 대주주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인수합병이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설명했다.
방 의장은 “오히려 매니지먼트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 마음대로 운영하고 이야기하는 것이 심각한 문제”라며 현 SM 경영진을 겨냥했다.
그는 “(이번 인수로) 우리가 업계를 다 가져가려 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며 “예를 들어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에스엠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시디(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방 의장은 “에스엠의 지분 40%를 가져가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는 31일 열리는 에스엠 주주총회가 가장 중요하다. 주총에서 저희가 실제적으로 지지를 얻어야 저희가 원하는 이사회가 구성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엠 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오랫동안 슬퍼했다”며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 입대에 관련해선 “커리어 관점에서 봤을 때 어떤 아티스트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긴 휴지기를 갖는 게 좋을 순 없다”며 “이것은 한국인으로서 군대의 의무 성실히 다하고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방 의장은 “(군 복무를) ‘커리어 전환점으로 삼자’라는 이야기는 굉장히 오래전부터 준비가 됐다”며 “그들이 영원히 지금의 방탄소년단으로 남아있을 수 없기에 아티스트가 성장함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SM은 곧바로 입장문을 발표했다. SM은 “적대적 인수합병은 경영에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한다”며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 형태를 취하는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인수합병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이브와 SM이 결합해도 독과점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선 “두 회사가 결합 시엔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케이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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