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대관람차 '서울링'(Seoul Ring)이 들어선다.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서울시는 8일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시가 이날 발표한 서울링의 디자인은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 새로운 천년과 2002 한일월드컵을 맞아 서울 상암동 한강변에 세우려다 무산된 국가상징 조형물 ‘천년의 문’과 비슷한 형태다. 기존 대관람차가 살(Spoke)이 있는 것과 달리 고리 형태의 개방된 ‘링(Ring)’ 모양 디자인으로, ‘런던아이’보다는 중국 유방시 빈해구에 위치한 세계 최대 대관람차 ‘발해의 눈(BoHaiZhiYan)’과 더 유사한 모양이다.
'천년의 문'은 공공개발 방식으로 건축비가 당초 300억 원에서 550억원으로 증액되어 재정 투입 부담이 컸고 안전 문제로 무산됐지만 20여년이 지난 현재 기술로는 서울링 형태의 대관람차 조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링의 규모는 180m로 아인 두바이(폭 257m)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이나 살이 없는 고리형 디자인 기준으로는 세계 1위 수준이다. 탑승 인원은 시간당 1474명, 1일 최대 1만 1792명 탑승이 가능하다.
시는 접근성, 주변 관광인프라, 조망, 균형발전 측면 등을 고려해 하늘공원을 최종 장소로 선정했다. 하늘공원은 서울의 관문이자 남북통일시대의 새로운 관문으로 의미있는 공간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서울시는 연간 약 350만 명 이상이 서울링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연 2000만 명의 영국 런던 관광객 중 350만 명(18%)이 ‘런던아이’를 찾았고, 싱가포르 관광객 1500만 명 중 250만 명(16%)이 ‘플라이어’를 찾았던 것을 바탕으로 추산한 수치다.
또한 시는 대관람차 본연의 기능인 단순 유희시설을 넘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대관람차 하부 공간에는 1978년부터 서울 전역에서 반입된 쓰레기 매립지라는 난지도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매립지 퇴적층을 확인할 수 있는 체험 전시관(엘리베이터 형태)을 조성한다. 아울러 인근 월드컵공원과 연계되는 지하연결통로를 조성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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