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박민석 기자
몬테네그로에 구금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가 도피 도중 세계 곳곳에서 VIP 대접을 받았던 사실을 현지 경찰에 진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와 관련, 한국 사법당국이 앞서 지난 달 권도형 대표 일행의 행방을 세르비아에서 수소문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한 권 대표 일행으로부터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도 압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다만 압수한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에 대한 답변은 거부하면서 “매우 흥미로운 의미있는 분량의 정보를 발견했다”고만 언급했다.
아지치 장관은 권 대표와 측근인 한모 씨가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되기 전 몬테네그로 내무부는 권 대표 일행이 몬테네그로에 있을 수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었으며 "조사를 통해 위조된 벨기에 여권, 다른 이름으로 돼 있는 한국 여권 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한편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권 대표는 지난 23일 측근 한모 씨와 함께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행 비행기에 탑승하려다가 체포돼 현지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권 대표가 신병 확보 경쟁을 벌이는 우리나라와 미국, 싱가포르 중 어느 국가로 송환되길 원하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했다.
권 대표의 몬테네그로 현지 법률 대리인인 보이스라브 제체비치 변호사는 위조 여권 사건과 관련, 1심 판결이 불만족스럽다면 대법원까지 사건을 끌고 가겠다고 밝혔다.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사법적 절차가 끝나야 송환이 이뤄질 것으로 전제하고, 몬테네그로 사법부가 송환을 거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대표 측이 방어권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만큼, 송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ppolipo@hanmail.net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