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묘, 민주열사 묘역 이장 논란...“2차 가해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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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묘, 민주열사 묘역 이장 논란...“2차 가해 멈춰라”
  • 김희정 기자
  • 승인 2023.03.31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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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단체들이 “피해자에 2차 피해를 가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30일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단체들이 “피해자에 2차 피해를 가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사진=유튜브 캡처)

[nbn시사경제] 김희정 기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던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옮겨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단체들이 “피해자에 2차 피해를 가중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박 전 시장 묘소는 유족의 뜻에 따라 다음 달 1일 오후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된다. 민주열사 묘역에는 노동 운동가 전태일 열사를 비롯해 박종철 열사, 문익환 목사,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 등 150명이 안장돼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여성의전화와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70여 개 여성단체는 공동성명문을 통해 “성폭력 문제 제기 이후 훼손된 ‘명예’의 복구를 민주진보의 이름으로 실행하려는 것”이라며 “시대의 흐름을 거꾸로 돌리려 하는 시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피해자는 끊임없는 2차 피해에 시달려야만 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피해자와 조력자에게 2차 피해를 가하는 일부 지지자들 행위는 기록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창인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박원순 시장의 묘소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으로 이장한다고 한다.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모란공원 민주열사 추모비에는 ‘만인을 위한 꿈을 하늘 아닌 땅에서 이루고자 한 청춘들 누웠나니’라는 문구가 있다”며 “이 ‘만인’이라는 단어는 차별받는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 또한 품고 있어야 한다. 박원순 시장 묘소의 모란공원 이장은 아직도 2차 가해로 고통받고 있는 성폭력 피해자들을 ‘만인’에서 예외로 하겠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이 숨진 이후 성추행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됐으나 이후 국가위원회는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박 전 시장의 유족은 인권위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ods0505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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