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이 2일(현지시간) 깜짝 감산을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2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OPEC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0PEC+ 소속 주요 산유국은 다음달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하기로 했다.
이번 발표는 기존 생산량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 OPEC+의 가상회의 하루 전에 일어난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산유국들의 총 삭감량은 전 세계 수요의 3.7%에 해당된다.
이에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투자회사 피커링 에너지 파트너스의 타마스 바르가 대표는 이번 감산조치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고 석유중개업체 PVM 또한 국제유가의 즉각적인 급등을 예상했다.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국제유가는 즉각 반응했다. 6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한국시간으로 3일 오전 8시 52분 기준 배럴당 6.81% 급등한 85.33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6.49% 뛴 80.58달러를 지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SPA 통신은 내달부터 사우디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50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 측은 “연말까지 이어질 예정인 감산은 국제 원유시장의 안정을 위해 예방적으로 단행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6월 50만 배럴 감산을 예고한 러시아는 감산 기한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책임 있는 원유시장 참가자로서 러시아는 올해 연말까지 50만 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아랍에미리트(UAE)도 5월부터 연말까지 14만 4000 배럴 감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도 이날 하루 21만 1000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했고, 쿠웨이트(12만 8000 배럴), 오만(4만 배럴), 알제리(4만 8000 배럴), 카자흐스탄(7만 8000 배럴)도 자발적 감산에 동참했다. 설비 부족으로 이미 기준치에 못 미치는 원유를 생산하는 회원국들은 이번에 자발적 감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산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적인 조치다.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원유 생산량을 단계적으로 하루 200만 배럴 줄이기로 합의했다.
이날 백악관은 OPEC+의 자발적 감산에 대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감안했을 때, 이 타이밍에 감산 결정은 현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모든 (원유) 생산자 및 소비자와 협력하여, 에너지 시장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소비자의 부담이 경감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