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박성현 기자
지난 2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억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두 달 연속 적자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를 보면, 올해 2월 경상수지는 5억 2000만 달러(6861억 4000만 원) 적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58억 7000만 달러 흑자)보다 63억 8000만 달러가 줄었다. 적자도 2개월째 지속하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은 사상 최대였던 1월 42억 1000만 달러보다 36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특히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7.2%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와 화학공업제품 증가율이 각 72.5%, 10.0%에 이르렀다.
서비스수지도 20억 3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2개월 연속 적자로 누적 적자 폭은 53억 달러다. 수출화물운임 감소로 운송 수입이 줄고 여행 수지도 줄어든 영향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늘었다. 2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 수입 증가로 31억 2000만 달러 늘었다. 흑자 폭도 전년 동월 대비 15억 6000만 달러 확대됐다. 이전소득수지는 3억 1000만 달러 적자를 봤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11억 9000만 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가 감소했지만,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 증가로 직접투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이 중 상품수지는 13억 달러 적자를 냈다. 1월(73억 2000만 달러) 적자와 비교하면 폭이 줄었지만, 작년 10월 이후 다섯 달 연속 적자다. 1, 2월까지 상품수지는 86억 2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수출은 505억 2000만 달러, 수입은 518억 2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6.3% 감소한 반면, 수입은 4.6% 늘었다.
지난 1년간 수출은 부진했고 수입은 증가하는 추세다. 2월까지 수출 누계는 986억 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0.6% 감소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한 뒤 6개월 연속 뒷걸음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41.5%), 화학공업 제품(-9.8%), 철강 제품(-9.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동남아(-25.0%), 중국(-24.3%), 일본(-5.4%)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반면 수입은 1072억 5000만 달러로 2.7% 늘었다. 다만 1월과 비교해서는 수출은 24억 달러 가량 늘고, 수입은 약 36억 달러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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