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 목사는 이날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목사는 본인과 날을 세운 홍준표 대구시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종교인의 통제를 받지 않고 있다면서 "홍 시장과 황 전 대표가 하는 말을 봐라, 저게 통제되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홍 시장을 향해서는 "30년 정치하면서 수고 많이 한 걸 인정 안 할 사람은 없다"면서도 "왜 같은 당과 싸우나.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우리 교회에 와서 실언했다 쳐도 같은 당 사람이면 품어야지, 왜 같은 당이 싸우나. 이래서 200석 하겠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른바 '전광훈 치켜세우기'로 비판받은 김 최고위원의 제명 처리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 미국처럼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200석 서포트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밝혔다.
이에 홍 시장은 1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목사를 대하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를 두고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힌 건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시장은 "'그 사람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며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튜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수 있다고 보는가"라고 꼬집었다.
한편 김 대표를 비롯해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던 당 지도부가 급하게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의 관계에 적극적으로 선을 긋고 나섰다.
김 대표는 10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에 대해 "그 사람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라며 "나중에 필요할 때 얘기하겠다"고 일축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 목사와 당은 아무 관계가 없다"라며 "다른 당의 대표인데 전 목사 발언이 국민의힘에 자꾸 연결돼 있다. 우리가 평가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2020231147@yonsei.ac.kr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