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미 연방대법원이 최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가운데, 동문 자녀를 입학 전형에서 우대하는 ‘레거시(legacy)’ 제도를 폐기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레거시 입학은 동문이나 기부자 자녀 등을 우대하는 정책으로, 1920년대 미국 명문 사립대들이 유대인, 소수 인종, 이민자 자녀 등의 입학률을 줄이려는 차원에서 도입했다.
현지시각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기관 ‘민권을 위한 변호사’(LCR)는 매사추세츠주에 기반한 흑인 및 라틴계 인권 단체들을 대신해 연방 교육부 민권담당국에 하버드대 레거시 입학 제도가 연방기금을 받는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인종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을 위반한다면서 문제를 공식 제기했다고 밝혔다.
WSJ는 여러 연구에 따르면 높은 합격률에도 불구, 레거시 학생들의 입학 자격이 평균보다 낮으며 성적도 약간 더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LCR 측은 분석을 인용해 “하버드대는 기부자 및 레거시 선호도를 이용하는 백인 학생들의 입학을 주로 허용하며, 그 결과 백인이 아닌 지원자들은 배제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육부에 하버드대의 입학 관행을 조사하고, 연방 기금을 계속 지원받고 싶다면 레거시 제도를 포기하도록 명령할 것을 요청했다
레거시 입학 문제는 연방 대법원이 최근 소수인종 대입 우대 정책을 위헌으로 판결하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소수인종 대입 우대에 비해 레거시 입학이 더 차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방 대법원이 지난달 29일 소수인종 대입 우대정책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리자 기자회견을 통해 이를 비판하면서 '레거시 제도'에 대해 "기회가 아닌 특권을 확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버드대는 인권단체의 이번 진정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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