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종점 인근 토지 전임 군수 소유...새로운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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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종점 인근 토지 전임 군수 소유...새로운 국면
  • 조재희 기자
  • 승인 2023.07.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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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강상구 기자)
(사진촬영=강상구 기자)

[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두고 이어지는 여야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9일, 민주당 소속인 전직 양평군수가 원래 노선 종점 인근에 적지 않은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수정안 종점에 김 여사 일가 땅이 있어 특혜라면, 원안은 전 군수에게 특혜를 주는 안이 된다.

공직자 재산 신고 내역과 대법원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동균 전 양평군수와 친척들은 양평 옥천면 아신리 일대에 14개 필지, 1만여㎡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은 2021년 4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인 양서면 중동리와 가까운 곳이다.

토지 상당수는 종점에서 1.6㎞ 거리에 분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토지 중에는 정 전 군수가 1998년, 2004년 매입한 땅과 아내 박씨가 2006년과 2020년 구매한 땅 3필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 전 군수는 “아신리가 아버지의 고향이며, 저를 비롯해 많은 친지가 살고 있어 땅이 많다. 논란이 되는 토지도 부친이 돌아가신 10여 년 전 상속받은 것”이라며 “원안 종점까지 가려면 길도 없는 큰 산을 하나 넘어야 해 수혜를 누릴 수 없는 위치”라고 말했다.

정 전 군수와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군수 재임 시절 원안대로 양서면 종점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노선상에 나들목(IC) 하나를 추가할 것을 요구했을 뿐 노선 변경을 국토부에 요구한 적은 없다”며 “민주당이 먼저 노선 변경을 요구했다는 원 장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직인 전진선 군수와 여당 인사들은 수정안을 바탕으로 고속도로를 건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 군수는 “강하면에 IC를 지어야 한다는 것은 2007년 고속도로 건설을 처음 구상할 때부터 양평 주민들이 제기한 주장”이라며 “정권이 바뀌어 노선도 바뀌게 됐다는 전임 군수의 주장은 양평의 민심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45번 국도와 6번 국도의 교차점에 위치한 양평대교 입구 사거리, 일요일 오후 2시 반 모습(사진촬영=강상구 기자)
양평군 중심지에서 나오는 길인 양근대교, 일요일 오후 2시 반 모습(사진촬영=강상구 기자)

이번 갈등이 장기화될 양상이 나타날수록 시민들이 겪을 불편함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양평 고속도로는 평일에는 출·퇴근 차량, 주말에는 관광수요 집중으로 교통혼잡이 극심한 국도 6호선의 교통량 분산과 함께, 수도권 제1, 2순환망 연결을 통해 상습정체구간인 제1순환망의 교통량 분산 및 우회거리 단축 등으로 수도권 동부 간선기능을 강화, 도로이용자 불편을 해소하고자 추진됐다.

해당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수도권 지역임에도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로 인해 생활 인프라가 부족한 광주시 북부 및 양평군의 경우, 보건의료·문화·체육시설 등 주요 시설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영동고속도로, 서울~양양 고속도로, 광주~원주 고속도로에 이어 수도권을 동서로 잇는 또 하나의 동서교통망이 탄생된다.

특히 하남시, 광주시, 양평군에서 도로교통이 열악한 고속도로의 음영지 일대가 혜택을 보게 된다.

이처럼 기대되는 효과가 크다보니 정계에서의 갈등 탓에 착공이 미뤄질수록 애꿎은 시민들의 속만 타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cjh70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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