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지난해에는 최대어로 뽑힌 덕수고 우완 심준석, 올해는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었던 최대어인 마산 용마고 우완 장현석의 결정을 놓고 꽤 시끌벅적한 상황이 이어졌다.
한국 야구 최초로 고교생 아시안게임 대표로 선발된 마산 용마고의 우완 투수 장현석(19)가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9일 장현석의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는 “장현석이 지난 8일 다저스와 90만 달러(약 11억8000만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장현석의 계약금 90만 달러는 2018년 배지환(피츠버그)이 125만 달러(약 16억 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은 이후 최고액이다. 투수로 따진다면 2010년 2월 시카고 컵스와 계약을 맺은 김진영의 120만 달러(약 15억 8000만 원) 이후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을 맺은 심준석의 계약금은 75만 달러(약 9억 9000만 원) 수준에 달한다.
다저스는 보너스풀을 추가로 마련하기 위해 올해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투수 막시모 마르티네스, 알드린 바티스타를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보냈다. 이 금액으로 장현석 계약금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신장 190㎝에 체중 90㎏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하는 장현석은 최고 시속 157㎞짜리 강속구를 뿌리는 동시에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 구사 능력도 탁월해 다음달 14일 열리는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장현석은 지난 1일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 지원서를 내지 않고 MLB 도전을 선언해 화제를 모았다.
고교야구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6승 3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한 장현석은 올해 9경기(29이닝) 3승(무패) 평균자책점 0.93 탈삼진 52개로 활약하고 있다. 또 다음 달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명단에 아마추어 선수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역대 아시안게임 야구 종목 첫 고교생 대표인 것이다.
현지 팬들은 장현석의 계약 루머가 돌 때부터 장현석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현지 SNS에는 장현석이 지난 달 24일 청룡기 8강전에서 14개의 탈삼진을 잡은 영상을 공유하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161km, 100마일을 던지는 투수들이 흔해진 시대지만 19살에 155km, 96~97마일을 뿌리는 투수는 세계 어디에서든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고 기대를 품을 수밖에 없다.
이예랑 리코스포츠에이전시 대표는 “10개 팀 정도가 장현석과의 계약에 관심을 보였고 100만 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한 팀도 있었다”며 “다저스 구단이 장현석의 투구 동작을 담은 분석 영상을 잘 준비했고 투수 육성 과정과 방식 등을 잘 설명했다“고 설명했다.
다저스는 특히 강속구 투수들 육성에 일가견이 있다. 워커 뷸러를 시작으로 훌리오 유리아스, 토니 곤솔린, 최근에는 바비 밀러까지. 강속구 우완 투수들을 육성했고 빅리그 전력으으로 일찌감치 육성시켰다.
장현석은 “다저스라는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저를 선택해주신 만큼 열심히 노력하여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현석은 오는 14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한다. 기자회견장에는 다저스 스카우트팀 관계자가 동석해 영입 배경을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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