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규리 기자
서울 시내와 인천국제공항을 오가는 공항버스가 모두 '고급 리무진'으로 전환하면서 좌석 수는 줄고, 요금은 비싸지는 등 이용자 불편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항버스를 운영하는 공항리무진, 서울공항리무진, 한국공항리무진, 한국도심공항 등 4개 회사는 총 42개 노선에서 총 340대의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이들 버스는 40석 이상인 일반 좌석버스는 없고, 모두 26∼30석의 고급 리무진 버스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4개 공항버스 운영사의 공급좌석은 일반리무진 3986석, 고급리무진 7193석 등 1만1179석이다. 일반리무진은 좌석수가 41석, 고급리무진은 30석이다.
이들 4개 회사 중 노선 23개로 규모가 가장 큰 공항리무진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반리무진 90대(좌석수 3690석)를 고급리무진으로 모두 전환했다.
서울공항리무진 역시 일반리무진 8대(296석)를 고급리무진으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전체 좌석수는 972석 줄었는데, 특히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서울 공항버스 중에 일반리무진은 한 대도 없다.
이에 공항버스 이용 시 고급 리무진 외에는 선택지가 없어진 승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시 다산콜센터에는 ‘공항버스 배차 대수를 늘려 달라’, 요금이 비싸다 등 공항버스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
엔데믹으로 인천공항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올해들어 9월까지 공항버스는 총 462만6707명, 하루 평균 1만6947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항리무진 측은 고급 리무진 전환 사유로 코로나19 이후 누적된 공항버스 운영 적자 개선과 운수 근로자 고용 유지 등을 들었다.
허 의원실은 공항버스 운영사들이 지난해부터 지난 9월까지 코로나19 운행 중단에 따른 재정지원금 25억 원, 운수종사자 고용유지금 25억 원 등 총 50억 원을 지원받고도 시민 불편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허 의원은 "인천공항 상주직원의 통근 교통수단 분석 자료를 보면 서울 거주자의 약 46%가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직원과 여행객 등 공항버스 이용자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관련 정책 정비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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