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반대 전공의 집단 사직, 전국 확대 움직임 보여...의료 공백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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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 확대' 반대 전공의 집단 사직, 전국 확대 움직임 보여...의료 공백 현실화 우려
  • 고나은 기자
  • 승인 2024.02.19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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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소위 '빅5' 병원으로 꼽히는 상급 종합 전문병원에서 집단 사직을 선언한 가운데 전공의들의 단체 사직서 제출이 서울권을 넘어 전국으로 번지면서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다.

19일 대전지역 의료계와 대전시에 따르면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인턴 21명 전원과 레지던트 23명(전체 48명) 등 전공의 44명이 사직서를 내고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인턴 21명은 지난 16일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가 6시간 만에 복귀했지만 결국 ‘사직 대열’에 동참했다.

부산대와 동아대 등 부산지역 4개 상급 종합병원에 따르면 해당 지역 역시 이날 오전부터 각 병원 소속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대병원 소속 전공의 240여명(인턴 60명, 레지던트 184명) 중 100여명은 이날 오전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병원에 제출했다.

동아대병원도 140여명(인턴 33명, 레지던트 111명)에 달하는 전공의들 중 1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병원 측이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 지역의 경우 지난 16일 제주대병원 소속 전공의 53명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한라병원 전공의 23명 중 일부도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거나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 지역에서는 강릉아산병원 소속 전공의 2명이 지난 16일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연세대 원주세브란스병원 소속 170여명의 전공의들이 이날 오후 3시쯤 집단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계는 전국 전공의 절반 가량이 19일 중으로 사직서를 내고 20일부터 근무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 행동은 전공의뿐만이 아닌 의과대학생들의 집단 휴학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생들은 90% 이상 찬성률로 집단 휴학을 결의해 20일까지 휴학 신청 절차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전북 소재 의과대학 학생들 역시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대응 방안을 고려 중이다.

한편 강원 한림대 의대 4학년생들은 이미 집단 휴학 방침을 밝혔으나 19일까지 휴학계를 낸 학생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단국대와 순천향대 의대생들 또한 휴학 등 단체행동 방침에 대한 논의는 이어지고 있으나 아직 휴학게를 제출한 학생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충북대 의과대학 학생 190여 명은 이날부터 의학과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학교 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의대생 중 최초로 집단 휴학계를 낸 원광대학교 의대생 160명은 휴학계를 전원 철회했다.

전공의들의 단체 사직서 제출 및 근무 거부가 전국적으로 퍼지면서 의료 공백이 점차 현실화 되고 있다.

전공의들은 일선 현장에서 응급 당직과 수술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종합병원의 경우 의사 인력의 30~40%를 차지해 일선에서의 혼란도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긴급 수술이 아닌 환자들에게 수술 일정 연기를 통보하고 있다.

각 병원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표는 현재 수리되지 않고 있지만 일선 병원들은 전공의들의 무단 결근에 대비해 비상 진료 대책을 수립 중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진료대책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시는 의료계 전면 파업에 대비해 시립병원 8곳의 내과·외과 등 필수의료 과목 진료를 오후 8시까지 연장하고, 서울의료원·보라매병원·동부병원·서남병원 응급실을 24시간 가동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부산의료원과 부산보훈병원,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부산대병원 등 지역 공공병원 진료를 연장하고, 부산지역 25개 종합병원에 환자를 분산 입원시켜 계속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doak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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