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조재희 기자
국민의힘 비례 대표 공천 문제로 시작된 갈등이 격화일로를 걷는 모양새다.
지난 18일 발표된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명단을 두고 '친윤' 핵심 이철규 의원이 불만을 표출하자 장동혁 국민의힘이 반론한데 이어 사무총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반박하고 나서면서 양측의 골은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 언론 보도에 따르면 친윤계 의원들은 이번 비례대표 공천 명단에서 당직자나 호남 인사들이 배제되고 일부 '납득할 수 없는' 후보들이 배치돼 친한계 인사 심기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철규 의원은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비례대표를 연속으로 두번 배려하지 않는다는 당의 오랜 관례는 깨졌고, 비대위원 2명이 비례대표에 포함됐다. 광주 배려는 아예 없었다"며 "생소한 이름의 공직자 2명이 당선권에 포함된 상황에서 온갖 궂은일을 감당해 온 당직자들이 배려되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은 더더욱 크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비례대표를 이미 한 김예지 의원이 이번에도 비례대표로 공천된 점, 한지아 을지의과대학 부교수 등 비대위원 2명과 강세원 전 전 대통령실 행정관,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 등의 공직자 2명이 명단에 포함된 점을 지적한 내용이다.
다만 이 전 서기관은 19일 오후 열린 국민의미래 긴급 최고위원회의 결과 공천이 취소됐다.
이 전 서기관은 지난해 '골프접대' 의혹으로 4급(서기관)에서 5급(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같은 지적이 나오자 장 사무총장은 19일 기자들과 만나 "'친한' 인사로 공천했다고 표현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박했다.
한 위원장 역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일각에서는 사천 프레임을 또 가져다가 씌우고 그러던데 지역구 254명, 비례 명단 중에 단 한명이라도 내가 추천한 사람은 없다"며 "내 친분을 가지고 들어간 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말하며 공천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했다.
그러면서 "원하는 사람, 추천하는 사람이 안 됐다고 해서 그걸 사천이라고 얘기하는 건 굉장히 이상한 프레임 씌우기"라며 "특정한 내 개인적 생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다. 사천이라고 말하는 건 우스운 얘기다. 시스템에 따라 공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계 일각에서는 친윤 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 공천 취소, 이종섭 주호주 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거취 문제로 대통령실측의 불만이 쌓였다가 이번 공천을 계기로 터졌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난교'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킨 데 이어 과거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막말을 이어왔다는 지적이 나와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당에서는 장 최고위원의 부산 수영구 공천을 취소했는데, 윤 대통령의 측근인 이철규 의원이 장 전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를 막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막말 논란이 이어지자 한 위원장이 직접 결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더불어 이종섭 주호주 대사,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이 논란을 일으키면서 당내에 수도권 위기론이 급부상하자 한 비대위원장은 이 대사의 "즉각 소환, 즉각 귀국"을 요구하는 등 두 사람의 거취에 압박을 넣기도 했다.
이같은 행동이 대통령실에서는 불편하게 느껴지던 상황에서 공천 명단에 친윤계 인사가 후순위로 밀리거나 빠지자 불만이 터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번 공천 갈등의 직접적인 진원지였던 이철규 의원은 19일 "누가 사천이라고 했나. 그런 말이 없는데"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호남이 안 돼서 안타깝고, 당직자들이 하나도 안 들어가서 안타까우니까. 위(윗번호)에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들어갔으니까 의아스럽다"며 "그분들 마음을 달래주는 거고 가능하면 조정해주면 좋겠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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