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통령·여당 향해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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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대통령·여당 향해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
  • 김채원 기자
  • 승인 2024.04.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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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사진출처=JTBC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25일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아마 우리는 여러 개의 특검이 가동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될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SFCC) 초청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2년 동안 누적된 실정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간담회는 약 1시간 45분 동안 진행됐으며 AFP통신, 블룸버그 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러시아 관영통신 스푸트니크, 대만 공영방송 TVBS, 일본 공영방송 NHK, 아사히·요미우리 신문 등 각국에서 약 30명의 외신 기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이 대표는 "정치적으로 죽이려고 했던 이준석과 조국이 국회의원으로 자신을 지적하는 현실이 믿기기나 하겠나"며 "20%대로 떨어진 윤석열 정부의 지지율은 사실상 정상적인 국정운영이 어려운 수준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는 4월부터 30퍼센트 대를 넘어 20퍼센트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4.10 총선 이후로는 23%까지 떨어져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미디어토마토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소폭 상승해 29.3%로 회복됐다.

이 대표는 또한 "작년 여름 해병대 채수근 상병의 순직 사건에 대해서 대통령은 은폐를 기획했고 그 과정에서 검사 윤석열 시절 국민이 가장 사랑했던 성역 없는 수사의 가치를 상실했다"고 지적하며 특검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대표는 "이미 윤 대통령의 거부권 남용으로 특검(특별검사)이 다수 가동되는 것에 대한 국민의 저항 심리는 크지 않다"며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수사하며 세운 기준들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대로 적용된다면 문제 될 일들이 이미 참 많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도 여당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일방주의로 일관한 대통령을 옹호해온 여당도 대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헤매고 있다"며 "대통령의 여러 잘못에 동조해온 '윤핵관'이라는 조력자들이 아직도 자신들이 당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 무슨 변화가 있겠나"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외신 기자들과의 질의응담에서도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을 이어나갔다.

이 대표는 "2022년 정권교체 이후 윤 대통령이 독주하기 위해 국민의힘에 많은 정치인들을 박해했던 것은, 일부 평론가 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자기가 앉은 의자 발을 자른 것과 같은 말"이라고 했다.

이어 "자기가 앉은 의자 다리를 자르는 게 멍청한 행동인 건 누구나 아는 것이고 저는 대통령 주변에 현재 상황을 진단해서 알려주지 않는 참모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영수 회담과 관련, "얼마 전까지 범죄자로 지칭하던 이재명 대표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일 수 있겠나"라며 사실상 성과를 낼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평생 누군가를 수사하고 처단하던 검사가 민심의 쓴맛을 보고 원하지 않던 협치를 강제로 당한 상황에서 그 협치의 시도가 성공적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렇게 말하고 보니 대한민국의 정치는 완벽한 사망선고를 받은 것 같고 절망적이라 느껴지기도 한다"면서도 "하지만 어떻게든 다시 정치의 바퀴를 굴려야 한다. 그래도 이번 국회의원 선거 과정을 통해 확인한 몇 가지 희망의 씨앗을 언급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동탄에서 당선된 것에 대해 "보수, 진보, 중도와 같은 기존의 틀로 분석하기는 어렵다. 결국 앞으로의 선거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유권자들은 불투명하고 험난해 보이는 미래에 대한 경쟁을 선포한 것"이라며 "개혁신당은 그 경쟁의 가장 앞에 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개혁신당은 젊은 정당이다. 저희는 저희가 지금 하는 정치, 저희가 하는 선택에 대해 30년 뒤에도 살아서 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하는 정당"이라 자평하며 "그래서 더더욱 저희는 미래를 바라보며 책임감 있는 정치를 할 것이다. 그것이 기존의 정당들과 개혁신당이 가장 다른 지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여성 유권자들을 포용하기 위해 구상하는 것이 있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절대적으로 교육이나 기회가 부족했던 부분보다도 직장 내에서 사다리를 밟아 올라갈 때 불공정이 발생하지 않도록 여러 가지 정책을 투입해야 하는 시기라 생각한다"며 "이 문제는 남녀 간 대립으로 풀릴 문제가 아니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런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냉철한 논리와 제도 개선 의지가 필요한 것이지 특정 성별의 심리를 자극하는 선동적 발언들이 많이 나오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난 몇 년간 주로 정의당에 의해 많이 태동됐던 다소 이슈 추종적인 선동적 아젠다들이 정작 젊은 여성들의 호응을 크게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싶다"고 했다.

cw2001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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