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한강을 기준으로 경기도를 남북으로 나누는 분도를 추진하는 가운데 경기 북부 지역의 새 이름이 '평화누리특별자치도'로 발표되자 반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경기도는 지난 1일 경기 의정부시 경기도북부청사에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대국민 보고회를 열고 대구에 사는 신정임(91)씨가 공모한 ‘평화누리특별자치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새 이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일 행사에서 축사에 나선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오늘 대상으로 선정된 '평화누리'는 경기북부의 새로운 미래를 상징한다"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를 통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 발전을 이루며 미래 세대에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막상 여론은 불만이 폭발했다.
2일 오전 경기도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시된 ‘평화누리자치도(경기북도 분도)를 반대합니다’라는 청원 글에는 오전 10시 30분 기준 2만 1,700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 답변 요건인 1만명 동의를 훌쩍 넘은 수치로, 청원 게시글 작성은 1일이었다.
남양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청원인은 "이 분도가 주민들 의견을 반영한 것이 맞는 거냐"며 "저를 비롯해 이웃 주민 대다수가 경기북도 분리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평화누리특별자치도 이름부터가 종북 명칭이며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풍자할 우스꽝스러운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인구소멸 시대에 행정력을 나눌 명분이 빈약 △분도에 따른 세금의 낭비 △경기북부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 빈약 △군사지역 및 그린벨트로 면적의 40% 이상이 묶여 있는 북부 지역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 가능성 희박 △ 도로 확충, 국가지원 등의 청사진 미비 등을 분도에 반대하는 이유로 들었다.
그러면서 "북부는 위와 같은 근거로 더 낙후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남부는 더 발전할 것이다"라며 "분도를 반대하니 적극 반영해 주시고 지역 분리 정책을 즉각 멈추어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이 반발이 잇따르자 도에서는 해명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평화누리'가 대상으로 발표됐지만 경기북부특자도 명칭이 '평화누리'로 바뀐다는 것은 아니다"며 "우선 순위를 정해야겠지만 경기북부특자도의 새 명칭은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기북부특자도에 대해 잘 모르는 분도 많아서 홍보 차원에서 붐을 일으키기 위해서 이벤트성으로 명칭 공모를 한 것"이라며 "다만 오늘 발표된 입상작들은 심사위원의 심사와 투표를 통해서 정한 것이어서 활용방안에 대해선 조금 더 모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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