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오세윤 네이버 노조 지회장은 일본 정부가 메신저앱 라인의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서서 방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인은 네이버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진 메신저 앱으로 주로 일본과 동남아 권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해 11월 개인정보를 위탁했던 네이버클라우드 서버 해킹으로 라인 가입자 개인정보 51만여 건이 유출되자 이를 빌미로 지분 매각을 요구하고 있다.
14일 오 지회장은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단순히 지분이 넘어가는 게 뭐 주식 종이 쪼가리가 넘어가는 게 아니라 여전히 라인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는 한국의 2,500여 명의 구성원들이 통째로 넘어간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분들이 가진 기술과 노하우가 넘어가는 것"이라며 "그분들은 고용불안을 느끼게 된다"고 강조했다.
오 지회장은 "라인은 일본에서 많이 쓰고 있긴 하지만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쓰이는 글로벌 서비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부당한 이유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글로벌 서비스 자체가 넘어간다는 게 굉장히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 지회장은 "지난 3년 동안 일본 경영진의 요구에 부담감을 느꼈지만 우리는 글로벌 서비스를 만들고 진출한다는 자부심으로 일해 온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아예 지분 자체를 넘기게 되니까 결과적으로 구성원들을 넘기고 돈만 남기는 거라고 하면 누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일을 하겠냐"고 피력했다.
오 지회장은 "네이버가 구성원을 보호할 의지가 있다면 이 지분매각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이것은 두 기업 간의 파트너십에서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기업끼리 알아서 하게 놔두라는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어야 했다"며 "그게 되지 않아서 네이버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본 정부의 압박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 정부에 강력히 항의한 뒤 기업끼리 어떻게 할지 지켜보겠다고 하는 것이 순서에 맞다"며 "그냥 지켜보겠다는 것은 불리한 환경에 놔둔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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