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국민의힘이 다음 달 25일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새 지도부 선출 규정을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여상규 당헌·당규 개정 특별위원장은 4일 첫 회의를 마친 후 "다음 주 수요일(12일)까지 경선룰 논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의의 중심에는 당원 투표 100%로 이뤄지는 현행 당대표 경선 규정을 개정하는 문제가 있다. 여 위원장은 "참석한 5명의 특위 위원들이 거의 동일한 의견을 보였다"고 전했다. 현재 고려 중인 안에는 당원 투표 70%-국민 여론조사 30%, 당원 투표 50%-국민 여론조사 50% 등 여러 비율이 포함되어 있다.
4·10 총선에서 패배한 이후, 수도권 의원들과 낙선인들은 국민 여론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이에 비해 친윤석열계는 현행 규정을 유지하거나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 위원장은 "다양한 당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론을 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위는 또한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최고위원체제를 병행하는 집단지도체제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친윤계는 단일지도체제가 효율적이라고 주장하지만, 비윤계는 집단지도체제가 다양성과 민주적 대화를 촉진한다고 강조한다.
여 위원장은 "내일(5일) 오전 회의를 계속하고, 필요하다면 이번 주 금요일까지 회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특위는 역선택 방지조항 삽입, 결선투표제 도입, 당권·대권 분리 등의 문제도 논의하고 있다. 여 위원장은 "결선투표제나 당권-대권 분리 같은 사안들은 비교적 가벼운 주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 논의하면 결론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는 3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제시된 네 가지 안을 바탕으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당원 투표 100%와 당원 대 국민 여론조사 5:5라는 양극단 의견을 절충해 8:2 또는 7:3 정도로 합의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와 관련된 당헌·당규 개정을 오는 12일까지 완료하고,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이는 당내 갈등을 조정하고, 민심을 반영하는 공천제도와 선거제 개편을 핵심 정치개혁 과제로 삼기 위한 과정의 일환이다. 특위는 매일 회의를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경선룰 개정 논의는 국민의힘이 총선 패배 이후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줄이고, 당의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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