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23일, 한동훈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는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을 두고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한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 이후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검찰 소환 조사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동훈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건강하고 생산적인 당정 관계와 합리적 토론을 통해 민심을 정확히 파악한다. 때를 놓치지 말고 반응해야 한다"고 말하며, 수평적 당정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 일부에서는 한 대표가 취임 초기부터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우리 당에 앞으로 친한동훈계, 친윤석열계 같은 계파는 없을 것이다"며 "우리의 목표는 같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고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당내 통합과 화합을 강조했다.
그러나 '검찰의 김건희 여사 조사 방식과 절차가 적절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동안 조사가 미뤄지고 있었는데 영부인의 결단으로 직접 대면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하면서도 "검찰이 수사 방식을 정하는 데 있어서 더 국민의 눈높이를 고려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대통령실과의 갈등 여지를 남겼다.
한 대표는 '채 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에 대한 당내 반대에도 "지금도 제 뜻은 같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는 지금까지 총 세 번의 갈등을 겪어왔다. 4·10 총선 시기였던 지난 1월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대응 방안과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 사천 논란, 3월에는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사퇴 문제, 최근에는 김 여사 문자 논란과 당무 개입 논란 등이 있었다.
여권 내에서는 "두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며 "당정 관계가 회복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통령실은 오·만찬 상견례를 시작으로 새 지도부와의 소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정무라인 참모들도 국회를 찾아 한 대표를 만날 예정이다.
한 대표는 당선자 공동 언론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을 당연히 찾아뵐 것"이라며 "윤 대통령과 자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korakobo@naver.com
nbn 시사경제, nbnb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