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홍명보 감독의 축구 국가대표팀 선임을 둘러싸고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대한축구협회(KFA)에 대한 감사 및 해체를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1만 5천명의 동의를 돌파했다.
24일 오전 기준, '대한축구협회 감사 및 해체 요청에 관한 청원' 제목의 국민동의청원에는 1만5000여명의 시민이 동의한 상태다. 이 청원은 지난 17일 시작됐다.
청원글이 처음 올라온 다음날까지 동의 수는 수백 명에 불과했으나,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해당 청원은 다음 달 16일까지 동의를 받을 예정이며,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국회 상임위원회에 회부된다.
청원인은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에서 공정한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만을 위해 협회를 사유화한 대한축구협회장과 임원진들로 인해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한축구협회의 감사 및 해체를 요구했다.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경질된 후 5개월간 진행된 차기 감독 선임 작업 끝에 K리그1 울산 현대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이 최종적으로 선택됐다.
청원인은 "KFA가 해외 감독을 선임하려는 척 국민을 속였지만, 사실 처음부터 홍명보 감독을 내정하려는 계획이었다"며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 면접조차 진행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청원인은 "KFA가 자신들의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라볼피아나', '어태킹 서드라인 브레이킹' 등의 전문용어를 사용하며 홍명보 감독이 세계적인 감독인 것처럼 국민을 우롱했다"며 "우승 경쟁 중인 K리그 팀의 감독을 무리하게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해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이어 "축구가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무시할 수 없으며, 많은 국민이 축구를 통해 희망과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축구협회는 축구를 개인 소유물로 여기고, 국민과 팬들을 무시하는 행정을 지속하고 있다"며 "썩어빠진 축구협회에 대한 감사와 해체를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득권에만 관심이 있는 일부 축구인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유지하는 '쇼'에 국민들은 지쳐 있다. 축구협회를 해체하고 새롭게 시작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적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감사를 확정했으며, 스포츠윤리센터도 홍 감독 선임 관련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문체부 관계자는 "기초 조사 후 문제점이 발견돼 감사로 전환하게 됐다"며 "KFA 전반을 들여다보고,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도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주호를 비롯해 이영표, 이천수, 박지성, 이동국, 조원희, 김영광 등 은퇴한 국가대표 선수들도 KFA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과정에서 KFA는 박주호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으나, 여론의 비난을 받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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