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후 독점적 지위 쿠팡 견재할 제도적 장치 필요
[nbn시사경제] 이점석 기자
쿠팡이 지난 8월 7일부터 유료 멤버십 요금을 기존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약 58%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오히려 증가했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지연 문제와 마켓컬리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있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시장 1위인 쿠팡을 선택했다. 반면,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는 전월 대비 약 7% 성장률을 기록하며 티몬과 위메프 사태의 최대 수혜자가 되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3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쿠팡 앱의 MAU는 3,183만4,746명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다양한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여전히 쿠팡에 높은 충성도를 유지했다.
구독료 인상 소식에 일부 소비자들이 쿠팡을 탈퇴하겠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작년 이동통신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쿠팡의 '편리한 배송 서비스'를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특히 '로켓와우' 서비스는 88%의 높은 배송 만족도를 기록하며 네이버플러스멤버십, 컬리멤버스, 신세계유니버스클럽 등 다른 경쟁사들을 크게 앞섰다.
또한, 쿠팡이츠(음식 배달 서비스)와 쿠팡플레이(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유료 멤버십에 포함시켜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월 구독료 인상에 대한 불만을 어느 정도 완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월 구독료를 공격적으로 올린 이유는 아마존의 프라임 멤버십을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프라임은 월 14.99달러(약 2만 원)에 무료 2일 배송, 프라임 비디오, 프라임 뮤직, 프라임 리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쿠팡도 향후 1~2년 안에 아마존과 유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구독료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
티몬과 위메프의 정산 문제로 인해 소비자들이 더욱 안전한 거래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요금 인상보다 플랫폼의 안정성을 더 중시하는 분위기다.
마켓컬리 또한 새벽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쿠팡에 비해 취급 품목이 적다. 마켓컬리가 뷰티 제품 등을 추가해 상품 다양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신선식품 중심의 플랫폼 특성상 방대한 상품군을 가진 쿠팡과 경쟁하기는 어렵다. 소비자들은 한 플랫폼에서 모든 쇼핑을 해결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시장 지배력이 계속해서 강화될 경우, 경쟁자의 부재로 인해 소비자 선택권 제한과 월 구독료 추가 인상 등이 우려된다.
만약 쿠팡의 독점적 지위가 유지된다면, 시장 지배력 남용과 같은 독점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쿠팡의 독점적 지위로 인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저항할 수 있는 수단도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독점적 지위를 견제할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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