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늘 오전 티메프 대표 소환조사...횡령·사기 혐의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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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오늘 오전 티메프 대표 소환조사...횡령·사기 혐의 초점
  • 고보경 기자
  • 승인 2024.09.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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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n시사경제] 고보경 기자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처음으로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사건 전담 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이날 오전부터 두 대표를 횡령과 사기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류광진, 류화현 두 대표가 티메프의 판매대금 정산이 어려워진 시점을 언제 인지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또한 검찰은 지난 2월 큐텐그룹이 1억 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북미와 유럽 기반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두 대표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큐텐그룹이 위시 인수 당시 현금 지급분 400억 원을 티메프 자금에서 충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두 대표는 대금 정산이 어려운 상황을 알면서도 상품권을 판매한 혐의(사기)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기 피해 규모를 약 1조 4,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재정이 바닥난 티메프는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으며, 정부가 파악한 미정산 판매대금은 1조 2,790억 원에 이르고, 피해를 입은 업체는 약 4만 8,000개에 달한다.

검찰에 출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는 "(위메프와 달리) 티몬은 정산 지연의 징후가 없었다"고 밝히며, "본사 차원의 지원도 없이 뱅크런을 막지 못한 것이 사태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티몬은 판매대금 정산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며, "매출을 발생시켜 대금을 정산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뱅크런이 발생해 그 이유와 저희의 대응 노력에 대해 검찰에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몬과 위메프의 법인 인감과 계좌를 큐텐그룹 계열사인 큐텐테크놀로지가 관리하며 용역 계약을 자체적으로 체결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류 대표는 "제가 보유하지 않은 법인 도장이 사용된 것이 맞다"고 밝혔다.

한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을 위해 계열사에 5% 역마진 프로모션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 류광진 대표는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물동량을 늘리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며, 나스닥 상장을 통해 큐텐그룹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지속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큐익스프레스는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된 상품의 배송을 담당하는데, 역마진 상품의 판매가 늘어날수록 티메프와 위메프의 손실이 커지는 반면 큐익스프레스의 매출은 증가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검찰 출석 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가 끝난 후 말씀드리겠다"는 입장만을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티메프 피해자들로 구성된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중앙지검에 구영배 대표와 류광진, 류화현 대표, 그리고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를 사기, 횡령, 배임 혐의로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orako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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