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염기동’ 농협충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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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염기동’ 농협충북본부장
  • 이건수 기자
  • 승인 2020.06.08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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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은 농촌,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만들어 농업인 삶의 질 향상”
-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 농업인과 도민 모두 만족하는 ‘유통혁신’ 만들어
- 지역특산물 대량물량은 수도권, 중소농은 로컬소비 ‘투 트랩’으로 판로 개척 주력
- 1994년 ‘신유통기획단’에서 획기적인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중심 유통구조개선 힘써
- ‘화훼농가 돕기 운동’ 주도,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가정배달 ‘큰 호응’
- 농가소득 증대 및 경쟁력 강화 위한 다각적인 영농지원
- 정(情)을 느낄 수 있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조성
염기동 농협충북본부장 (사진=이건수 기자)
염기동 농협충북본부장 (사진=이건수 기자)

[nbn시사경제] 이건수 기자 = 지난해 12월 27일 부임한 제41대 ‘염기동’ 농협충북본부장은 ‘농산물 유통분야’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보은 출신으로 신흥고와 충북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처음 농협 보은군지부에 발령을 받은 후 서울 영등포공판장, 창동유통센터 지사장, 가락공판장 사장, 농협충북유통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특히, 1994년 농안법 파동 당시 농협 본사 ‘신유통기획단’으로 선발돼, 도매시장 중심의 유통체계를 ‘농산물종합유통센터’ 중심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데 일익을 담당해, 오늘 날 우리나라 농산물유통구조 개선에 획기적인 변화를 다지는데도 큰 역할도 수행했다. 
염 본부장은 또, 유통전문가답게 충북농협을 유통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판로’에 대한 남다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특산물 대량물량은 수도권으로, 중소농들은 인근에서 로컬소비 개념으로 판매방안을 강구하는 ‘투 트랩’으로, 판로문제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염기동’ 본부장은 취임하면서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는 조직 경쟁력 강화의 초석일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과 주요한 경영 가치 중 하나"라며, "도민과 함께 울고 웃는 농협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을 반듯하면서도 정감어린 인상으로 맞이한 염 본부장은 30년 농협맨으로 근무하면서 조직문화가 그 옛날 느꼈던 따스한 ‘정(情)’이 많이 퇴색돼 가고 있는 점이 제일 아쉽다고 한다. 그래서 임기동안 ‘수평적 조직문화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충북농협 임직원과 함께 농업인과 도민이 모두 만족하는 유통혁신을 만들어가고, 스마트농업을 발전시켜 농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살고 싶은 농촌’,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는 ‘염기동’ 본부장을 성화동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_ 농협충북본부장(왼쪽)이 집무실에서 이건수 총괄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_ 농협충북본부장(왼쪽)이 집무실에서 이건수 총괄국장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무엇보다 취임 초부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을텐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시하고 있는 충북농협만의 차별화된 대책은.

“저희 농협에서는 범 전사적으로 종합적인 차별화된 대책을 강구해 대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첫 번째, 우선적으로 ‘화훼농가 돕기 운동’을 제시했다. 졸업식이나 개학이 늦어지면서 화훼농가의 판로가 막혀버렸고, 수출마저도 전면 중단됐다. 이에 충북도와 함께 소비촉진운동을 펼쳤고,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켜 전국적으로 확대 실시됐다.
또한, 개학이 연기되면서 학교급식 중단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친환경농산물 생산 농가를 위해, 충북도와 도교육청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9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18만 9천 명에게 충북농협의 주도하에 농식품부, 충북도, 도교육청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6월까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 5월 20일에는 충북농협이 코로나로 위축된 농축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농축산물 꾸러미 2,600박스와 도시락 4,500개 총 1억여 원 상당을 충청북도에 기부했다.
이밖에도 농산물 판로문제를 이슈화시켜 충북 관내기관과 동참해 ‘우리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을 펼쳐, 지난 4월 말 기준으로 약 5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두 번째, 농업·농촌 관련해 시급한 현안 중에 하나가 조세감면제(일몰)시한 연장이다. 올 연말이면 3년 기한이 만료된다. 만약 연장이 안 되면, 비료나 농약을 살 때 농민들이 더 세금을 더 내야한다. 전국 농업인들이 부가가치세, 이익배당금, 적금 등에서 감면받는 세금이 약 1조7천 여 억 원이나 된다. 때문에 저희 농협 입장에서는 어려운 농업·농촌을 위해 조세감면 일몰기한 연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임을 강조하면서, 정부가 연장하는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다각적인 농정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세 번째, 정부가 지난 5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행하고 있는 ‘공익직불제’다.
0.5ha미만 농가의 경우, 직접 경작하거나 임차를 하면 이들에겐 연간 120만원의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또, 농지면적에 따라서 면적직불금을 신청하는 제도가 있다.
이 부분은 농가의 소득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일선 농협에 신청기간 동안 농가들이 받아야할 직불금이 얼마인지 문의하는 사항을 안내할 창구를 설치했고, 전 직원들에게도 안내에 관한 교육을 시켰다. 물론 중간에 신청농가에 대해 정부가 이행점검을 거친 후 연말에 직불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염기동 충북농협본부장 취임식(2019.12.27)
염기동 충북농협본부장 취임식(2019.12.27)

마지막으로, 일손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 방향에서 ‘일손돕기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10개 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영농작업반’을 활용해 인력이 필요한 농가와 직접 매칭을 시켜주고 있다. 또한, 각종 농협에 조직돼 있는 농가주부모임, 고향주부모임 등과 유관기관, 기업체와 연계해 일손을 농가에 중개해주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충북도에서 실시하고 있는 ‘생산적 일손돕기’에 적극 동참하도록 각종 기관과 단체, 동호회 등을 연결시켜, 일손도 돕고 4시간 봉사하면 2만원을 제공한다. 이를 받아 다양한 용도로 활용도 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기탁도 하고 있다. 이처럼 세 방향에서 일손 부족을 해소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축산물 꾸러미 등 1억여원 취약계층 지원 (왼쪽부터, 문성호 충북농협 경제지주 부본부장, 염기동 충북농협 본부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영석 충북사회복지협의회장, 백운기 충북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2020.5.20)
▲농축산물 꾸러미 등 1억여원 취약계층 지원 (왼쪽부터, 문성호 충북농협 경제지주 부본부장, 염기동 충북농협 본부장, 이시종 충북도지사, 김영석 충북사회복지협의회장, 백운기 충북사회복지협의회 사무총장)(2020.5.20)

- 부임하면서 4대 중점추진 사업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했다. 그동안 추진 성과는.

“지난해 12월 27일 취임식에서 △농가소득 증진 향상 △도민과 농업인을 위한 최고의 금융서비스 제공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사랑받는 충북농협 구현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 만들기 등 4대 중점추진 사업에 대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첫째, 농가소득 증진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어느 해 보다 농업여건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이다. 다만, 이에 위축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다각적인 영농지원과 로컬푸드 소비촉진 운동 등을 통해 헤쳐 나가고 있다. 영농지원의 경우 지자체협력사업, 생산적 일손봉사 등 농촌일손돕기, 농축협 자금지원 등을 최대한 확대하고 인건비와 영농비 절감을 통해 농가소득이 증대되도록 힘쓰고 있다.
또한, 갈수록 농축산물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한 우리 농축산물 소비촉진 운동을 적극 펼쳐 나가고 있다. 가시적인 결과로 농협에서 운영 중인 로컬푸드 매장의 매출액이 2019년 1월~3월 약 27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약 43억 원으로 60%이상 성장했다.
둘째, 도민과 농업인을 위한 최고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금융지원에 노력했다. 충북신용보증재단과 긴밀히 협의해 여신지원의 경우 충북전체 1,400여건 중 300여건을 농협이 처리해 금융권 중 가장 많이 지원했다.
또한, 코로나 19 피해기업을 위해 309곳에 88억 원을 지원했으며, 소상공인 대출도 400여건에 114억 원을 지원했다. NH농협은행에서는 충북신용보증재단과 주 3회 이상 간담회를 갖고 지원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소상공인대출 신속지원을 위한 테스크포스팀을 운용 중이며, 코로나 피해가 우려되는 거래처를 농협이 먼저 찾아가 지원방안과 정책을 협의해 주고 있다.
셋째, ‘사랑받는 충북농협’이 되도록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농업분야에서는 화훼, 우유, 쌀, 김치 등 어려움에 처한 곳에 소비촉진 운동을 벌였다. 특히, 충북농협과 유관기관이 협조해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가정으로 배달하는 사업을 펼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밖에도 관내 축협에서 코로나 방역차량 지원, 충북농협 전 직원 헌혈릴레이, 의료진 등에 대한 성금 및 물품전달 등이 있었다.
넷째,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겠다. 회의와 보고문화에 변화를 주는 것이 수평적 조직문화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해, 회의 시 테이블에 상석을 빼고 지위에 상관없이 수평적 테이블에 함께 앉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보고문화에 있어서도 결재를 기다리느라 비서실에서 근무시간을 낭비하지 않도록 신속한 결재를 하고, 부재중이면 카톡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농협충북본부 성화동 신사옥 전경
▲농협충북본부 성화동 신사옥 전경

- 남은 임기동안 충북농협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지.

“지난 5월 11일 서울 서대문구에 농협중앙회 중앙본부 대강당에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과 전국 주요 조합장 등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2025 선포식’이 있었다. 선포식에서 ‘농업인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이라는 비전을 세우고 5대 핵심가치를 수립했다.
시장의 패러다임은 △낮아지는 성장잠재력 △제로금리시대 진입 △4차 산업혁명의 물결 △리테일 테크 기반의 유통혁명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 농업·농촌은 △지방소멸 위험직면 △농촌의 열악한 생활환경 △농업인의 취약한 소득여건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생산 불안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농협 비전 2025’는 이러한 시장 패러다임의 변화와 농업농촌의 위기를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기회로 만드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자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농토미아를 만들어 가자는 의지이다.
충북농협도 이에 발맞춰, 농업인과 도민이 모두 만족하는 유통혁신을 만들어가고, 스마트농업을 발전시켜 농업 효율과 생산성을 높여 나갈 것이다. 또한, 농가소득 증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영농지원을 펼치고, ‘살고 싶은 농촌’, ‘도시민이 찾아오는 농촌’을 만들어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전력을 다할 것이다.
현재 농업분야에 충북경제의 발전을 위해 4대 핵심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축산물 판매를 확대시켜 지난해 1조 6천억 원에서 올해는 1조 8천억 원으로 증가시키고, 농식품 부가가치 제고에도 힘써 올해 1,000만 불을 달성하겠다. 또한, 로컬푸드 직매장도 22개소에서 30개소로, 팜스테이마을 방문자수도 30만 명으로 확대해 농외소득을 증대시킬 계획이다.”

▲충북농협지역본부 직원들이 청원생명 친환경쌀을 구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7)
▲충북농협지역본부 직원들이 청원생명 친환경쌀을 구매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4.17)
▲코로나 극복 희망캠페인 릴레이 동참(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태용문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장, 염기동 충북농협본부장, 김영준 충북농협 노조위원장)(5.21)
▲코로나 극복 희망캠페인 릴레이 동참(사진은 앞줄 왼쪽부터 태용문 NH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장, 염기동 충북농협본부장, 김영준 충북농협 노조위원장)(5.21)

- 끝으로 한 말씀.

“어느 조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CEO가 되면 그 위치는 ‘누리라는 자리’가 아니다. 저도 운 좋게 고향인 충북에서 본부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서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때문에 동료들의 힘을 등에 업고 현장인 농업·농촌을 수시로 찾아가 보고, 유관기관과의 유대관계도 돈독히 다져 충북농협이 농업·농촌과 농업인들에게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해 봉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충북도민들께서 높은 시민의식과 위기극복 노력으로 다른 어느 곳보다 슬기롭게 헤쳐 나가고 있는 모습에 자긍심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충북농협도 도민과 함께 동행하며,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극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아울러 농업농촌과 생명창고를 지켜나가는 조합원분들에게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 더욱 혁신과 변혁을 통해 조합원분들과 함께 새로운 농협 100년을 만들어 가겠다.”

 

nbn 시사경제, nbn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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