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해제 첫날밤...서울 번화가 식당·주점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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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해제 첫날밤...서울 번화가 식당·주점 '북적'
  • 노준영 기자
  • 승인 2022.04.19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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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무렵 택시잡기 대란
18일 밤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MBCNEWS 캡처)
18일 밤 시민들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술을 마시고 있다. (사진=MBCNEWS 캡처)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사적모임·영업시간 제한이 모두 해제된 18일 서울 도심의 밤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강남.홍대.종로 등 서울 번화가는 심야 시간에도 오랜만에 불이 환했다. 클럽에는 밤 문화를 즐기려는 젊은이들로 긴 줄이 이어졌고 술집에는 직장동료나 친구들과 모처럼 회포를 풀기 위해 나온 이들로 붐볐다.

월요일이지만 거리두기 해제 기념으로 친구들과 술을 먹으러 왔다는 A씨는 "굳이 늦게까지 술을 먹진 않더라도 시간제한에 대한 부담감 자체가 사라진 게 좋다. 쫓기지 않는 자유를 되찾은 거 같아 정말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점을 운영하는 B씨는 "2년 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다. 못 버티고 폐업한 주위 동료 가게들이 생각난다. 제한이 모두 풀려 정말 좋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아직은 거리두기 해제의 극적인 효과를 체감하진 못했다는 반응도 있었다.

홍대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C씨는 "이전에도 자정까지 영업을 해왔고 오늘은 월요일이기 때문에 체감되진 않는다. 금요일이나 주말이 돼야 실감 날 거 같다"고 말했다.

24시간 식당을 운영하는 D씨도 "직원 구직 공고를 냈다. 빨리 구해져야 밤늦은 시간에도 가게 운영이 가능할 거 같다. 한편으로는 이러다 또 정부에서 영업시간을 제한할까 걱정되기도 한다. 다신 거리두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귀가하는 시민들이 자정 시간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택시 잡기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로변에는 택시 호출을 위해 한 손으로 휴대전화를 보며 비틀대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택시를 기다리다 지쳤다는 E씨는 "지금 2시간이나 기다렸다. 택시가 아니면 집에 갈 수 없는 상황인데 이렇게 오래 기다린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택시를 기다리다 포기하고 새벽 시간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를 타기 위해 버스정류장을 향했다. 대중교통을 타려는 시민들의 줄도 길었다. 버스 안은 술에 취한 시민들이 모두 서서 가며 출근 시간을 방불케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5일부터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음식물 섭취 금지 조치를 해제한다. 영화관에서 팝콘을 먹거나 실내 경기장에서 치맥(치킨·맥주)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번 조치 이후 방역 상황을 살펴본 뒤 2주 뒤 실외 마스크 해제 조치도 검토할 방침이다.

shwnsdud_1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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