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하며 입장 밝혀..."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 진행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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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경호처장, 경찰 출석하며 입장 밝혀..."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 진행돼야"
  • 김채원 기자
  • 승인 2025.01.1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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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이 1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했다(사진출처=KBS 뉴스 캡처)

[nbn시사경제] 김채원 기자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은 10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방해 혐의와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박 처장은 서울 서대문구 국가수사본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부기관 간 갈등과 대치 상황에 대해 "많은 국민께서 우려하고 계실 것"이라며, 물리적 충돌과 유혈 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여러 차례 조치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박 처장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중재를 요청하고, 대통령 변호인단에도 대안을 제안했지만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현직 대통령의 신분에 맞는 수사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체포영장 집행 방식이 우리나라의 국격에 걸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체포영장 집행 방해에 대한 적법성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법리적 논쟁이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밝히겠다고 답했다. 출석 요구에 대해 늦게 응한 이유로는 변호인단 준비의 지연을 언급하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박 처장을 조사한 후 신병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는 "경호처장이 경호구역을 비운 동안 경호차장이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처장은 지난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국가수사본부가 구성한 공조수사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던 과정에서 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공조수사본부는 체포영장과 대통령 관저 수색영장을 제시하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박 처장은 대통령경호법상 경호구역을 이유로 수색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경호처 직원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 200여 명의 저항으로 영장 집행이 약 5시간 30분 만에 중단되었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사안을 명확히 하고 추가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cw20017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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