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임소희 기자
“회사가 망하게 생겼다”,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은 15일 수원지방검찰청에서 진행된 대질 조사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향해 이렇게 말하며 언성을 높였다고 16일 전해졌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15일 오후 5시부터 9시 30분까지 약 4시간 30분 동안 대북송금 혐의를 받는 이 전 부지사와 김 전 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아태협) 회장,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를 불러 대질신문을 진행했다.
앞서 김성태 전 회장은 2019년 ‘이재명 방북 비용’ ‘경기도의 대북 사업 비용 대납’ 등 명목으로 800만 달러를 밀반출해 북한 측에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2018년 자신에게 먼저 대북 사업을 제안했으며, 대북 송금 과정 역시 그가 알고 있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조사에서 이 전 부지사는 이러한 김 전 회장의 진술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검찰은 김 전 회장과 방용철 쌍방울그룹 부회장,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 등을 불러 ‘4자 대질신문’을 실시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를 향해 “감옥에 갔다 오면 (내 나이) 70이 넘는다”고 신세 한탄하며 “가족과 친인척, 회사 관계자 등이 이미 10명도 넘게 구속됐다. 회사도 망하게 생겼다”고 고성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우리 식구들은 살아야 하지 않느냐"며 "왜 형 입장만 생각하느냐, 우리 입장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고 한다.
다만 이 전 부지사는 진술을 거부하고 조사가 끝난 뒤에도 조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검찰이 사전에 협의하지 않고 대질조사를 추진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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