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고나은 기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3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부터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대통령 경호처를 지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에 대해 "경호처를 지휘·감독할 권한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진석 비서실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에게 공문을 보내 "경호처 등이 집행 절차에 협조할 수 있도록 지휘해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 경호처를 지휘·감독할 권한이 없음을 알린다'는 취지의 회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세 차례에 걸친 출석 요구를 거부하자, 지난해 12월 31일 법원에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받았다. 이후 영장 발부 나흘째인 이날 공수처 수사팀은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이날 오전 공수처와 경찰로 구성된 12·3 비상계엄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서 영장 집행을 시도했다. 오전 7시 19분 관저에 도착했으나 대통령 경호처가 입구를 미니버스로 봉쇄해 약 40분간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공조본은 오전 8시 4분경 바리케이드를 걸어서 통과하며 체포영장 집행 절차를 진행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개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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