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제조공간과 문화사무공간 갖추고, 전주한지 제조과정을 원형에 가깝게 재현
➤내년 4월 공식 개관 예정, 최고품질의 전통한지 생산과 유네스코 등재 등 기대
[전주=nbn시사경제] 고영재 기자
전주시가 과거 전통한지의 대표적인 생산지였던 서서학동 흑석골에 전주한지의 원형보존과 한지의 세계화를 이끌 전통한지 생산시설을 조성한다.
시는 ‘한지골’로 불리며 전통한지의 제조·생산의 맥을 이어온 흑석골 일원에 전통재료와 방식을 지키며 최상품의 한지를 제조하는 시설인 전통한지 생산시설 건립 공사를 준공했다고 30일 밝혔다. 흑석골은 예로부터 계곡에서 흘러나온 좋은 물이 풍부해 명품한지공장이 밀집했던 곳으로, 전통한지 제조·생산의 맥을 근대까지 이어온 곳으로 손꼽힌다.
총 83억원이 투입돼 2년여 간의 공사 끝에 완공된 전통한지 생산시설에는 전통방식 한지제조 및 체험공간과 기획전시공간 등이 마련됐다.
건물 1층의 경우 국내 최대 규모인 한지제조공간으로 지어졌으며, 초지·도침·건조 등 한지 제조 일련의 과정을 재현해 한지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건물 2층은 기획전시실과 사무공간, 야외공용공간이 조성돼 한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지역 한지공방과의 상생을 바탕으로 한지 연구자, 한지조형 예술가, 장인 후계자, 일반 시민들에게 전주한지의 역사와 실용성 등을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개관에 앞서 전시실 콘텐츠를 기획하고 한지제조공간의 내부 집기 및 유물 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내년 4월 시설을 공식 개관할 계획으로, 개관에 앞서 전시실 콘텐츠를 기획하고 한지제조공간의 내부 집기 및 유물 등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전통한지 생산시설이 개관하면 고품질 한지를 생산하는 새로운 거점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한지 제조와 체험, 전시 등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하고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전통한지 생산시설의 정밀한 작업과 한지 장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지 제조기술을 바로잡고 우수한 전통 한지 제조 기법을 복원해나간다는 구상이다.
이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전주시와 안동시, 문경시를 비롯한 전통한지 관련 지자체들은 지난달 전주에서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학술포럼을 열기도 했다. 이번 학술 포럼은 지난 4월 전통한지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관련 기관, 정치·문화계 등이 하나가 되어 협력하는 ‘등재추진단’이 구성된 이후 세 번째로 열린 학술포럼으로, 시는 향후에도 정부, 전국의 한지도시과 협력해 전통한지 관련 학술연구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시는 전통한지 생산시설이 구축되고, 한지 관련 지자체·전문가·장인들의 협력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통한지 원형보존과 202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등 한지의 세계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배원 전주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통한지 생산시설이 관광거점도시 전주만의 독보적인 전통문화관광 콘텐츠가 되어 지역경제뿐만 아니라 전주한지 전통보존과 세계화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아울러 한지의 유네스코 등재를 통해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세계 속에 빛내고 문화 강국으로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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