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편집=양유정 기자)
[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사람이 사람을 밟아 사망하는 대형 압사 사고가 대한민국에서 발생했다. 30일 새벽 3시 현재 파악된 사망자만 15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대형 참사가 한밤중에 터졌다. 부상자도 수백 명에 이른다.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핼로윈 축제를 맞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 발생한 사고다.
전날 오후 10시15분께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일대에 인파가 몰려 밀리면서 대규모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에 있던 시민들에 따르면 해당 골목이 내리막길로 경사져 있는데, 위에서부터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한 이모(24)씨는 "한 식당부터 사람들이 많아졌다. 사진 찍느라 사람들이 안 가기 시작하자 뒤에 앞으로 가라고 밀면서 휩쓸려갔다"며 "빠져나가려고 옆으로 나갔는데, 더 밀고 들어오면서 인파가 섞였다. 벽에 붙고 사람들 사이에 끼여서 '살려주세요' 그랬는데, 사람이 쓰러졌는데도 못 가게 막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모(23)씨는 "친구와 둘이 같이 있다가 넘어졌다. 각자 빠져나와야 하니까 저는 나왔는데, 아직 친구가 못 나왔다. 연락이 안 된다"며 "골목 위에서부터 전체적으로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소방당국은 1시 30분 기준 사상자는 20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국립중앙의료원, 이대목동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병원 등 서울 주요 병원에 분산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0시 22분쯤부터 이태원에서 호흡곤란 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접수하면서 첫 사고를 접했다.
이태원 일대에서는 핼러윈을 앞둔 주말인 이날 밤 곳곳에서 파티가 벌어졌고 사고는 이태원동 중심에 있는 해밀톤 호텔 인근 내리막길로 된 좁은 골목에 인파가 몰리면서 발생했다.
현장 목격자 A씨는 "사람들이 몰려 움직이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위에서부터 사람들이 넘어졌고, 밀려 내려오는 사람들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B씨는 "사람들이 움직이지 말아달라, 사람이 깔렸다고 해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무조건 밀고 내려오는 상황이어서 참혹한 현장을 막을 수가 없었다"고 당시 현장을 설명했다.
C씨는 "이건 생지옥이었다. 아무리 소리쳐도 사람들이 밀려왔다. 눈 앞에서 사람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고 울부짖었다.
이번 사고와 관련,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견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치안 유지 인력을 배치하지 않은 경찰 당국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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