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n시사경제] 노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시아 순방에서 MBC의 전용기 탑승을 배제한 것과 관련해 "우리 국가 안보의 핵심축인 동맹 관계를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는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수호 책임 일환으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18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8일 만의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 약식회견에서 '선택적 언론관이라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자유롭게 비판하시길 바라고 언론과 국민의 비판을 늘 받고 마음이 열려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도 입법·사법·행정과 함께 민주주의 받치는 기구”라며 “사법부가 사실과 다른 증거 조작해서 만약 판결하면 국민이 사법부는 독립기관이니 거기에 문제 삼으면 안 될 거라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자유도 중요하지만 책임도 민주주의를 받드는 기둥으로써 매우 중요하다. 국민 안전과 관련했을 때 더 그렇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 순방 중 전용기에서 특정 언론사 기자들과 별도 환담을 한 논란과 관련해선 “거기에 대해선 제 개인적인 일”이라며 “취재에 응한 것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외에도 윤 대통령은 4박 6일간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대해 “국민 성원 덕에 연속되는 중요 외교 행사를 무난히 진행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독자적인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 것과 한미·한미일·한일정상회담을 통해 북핵 등 안보뿐 아니라 경제안보, 기후·보건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조를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어스테핑' 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관계자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도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자리를 뜨려고 할 때, MBC 기자가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했다는거냐’고 질문했고 윤 대통령은 이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집무실로 올라갔다.
이에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기자가 뒤에다 대고 그러면 예의가 아니지"라며 설전이 시작됐다. 이 기자는 "질문도 못 해요? 뭐가 예의가 아닙니까.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이 비서관은 "말꼬리 잡지 마라. 보도를 잘하세요. 아직도 그러시네"라고 답했고 이 기자는 "아직도 그러네라고요. 군사정권입니까"라고 말하며 말싸움이 번졌다.
이후 대통령실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까지 이 기자가 따라붙으며 한동안 설전이 계속되며 주변 관계자들이 이를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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